|
김경문 NC감독은 요즘 극도로 말을 아끼고 있다. 3월이면 기대와 우려, 설렘이 교차된다. 팬들 뿐만 아니라 사령탑도 마찬가지다. 김경문 감독은 "어린 선수들, 성장하는 선수들, 아프다가 회복된 선수들, 노장이지만 열심히 훈련해 몸을 만든 선수들, 이들을 보면서 기대감을 갖는 것이 없다면 무슨 재미로 봄을 맞겠는가"라고 말한다.
손민한(40)에 대해서는 주위 우려에 대해 손사래를 쳤다. "잘해 줄것으로 믿고 있다. 준비를 많이 했다. 버틸 수 있을 때까지 갈 것이다. 여름이 지나 힘이 떨어지면 그때 고민하면 된다. 저 나이에 저렇게 이를 악물고 훈련한다. 시즌 끝까지 갈 것이라 본다."
새롭게 선발진에 진입한 이태양(22)에 대해선 "좋기에 선발로 쓰려는 것 아니겠는가. 작년보다 공이 좋아졌고, 연습도 많이 했다. 다른 선수들도 열심히 했지만 코칭스태프는 선발을 맡기기에 부족함이 없는 친구라고 평가했다"고 밝혔다.
NC에 대한 궁금증은 꼬리에 꼬리를 문다. 원종현의 수술과 재활로 불펜진에 구멍이 생겼다. 노성호(26) 이민호(22) 강장산(25) 등이 공백을 메운다. 이들 역시 어제 다르고, 오늘 다른 선수들이다. 미리 한계를 설정하고 선을 그을 필요는 없다. 김 감독은 "큰 줄기를 잡아두고 나머지는 그때 그때 상황에 맞게 대처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그렇다고 준비를 소홀히 한 것은 아니다. 마음속에 있는 전략을 미리 내뱉지 않는 가장 큰 이유는 약속 때문이다. "감독이 한번 말을 내놓으면 가능한 한 지켜야 한다. 야구는 언제 어떻게 될 지 모르는데 단정짓고 얘기를 하다보면 대처할 기회가 그만큼 줄어드는 꼴이다. 선수들도 혼란스럽다"고 했다. 시즌이 되면 말보다는 행동으로 보여주겠다는 뜻이기도 하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