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록 시범경기였지만, 2000년대 후반 명승부를 연출했던 두 사령탑이 다시 만났다. 4년만의 첫 맞대결, 마지막까지 긴장을 늦출 수 없는 투수전이 펼쳐졌다.
승자는 NC 김경문 감독이었다. NC 다이노스가 14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시범경기에서 1대0으로 승리했다. 4회말 나온 이호준의 적시타가 그대로 결승점이 됐다. NC는 9회 1사까지 한화 타선에 단 한 개의 안타도 허용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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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이닝 동안 55개의 공을 던진 손민한은 탈삼진 5개를 포함해 퍼펙트를 기록했다. 안타와 4사구는 하나도 허용하지 않았다.
이날 포심패스트볼(13개)의 최고구속은 142㎞에 그쳤으나, 최고 141㎞를 찍은 투심패스트볼(13개)의 위력이 돋보였다. 여기에 슬라이더(14개)와 체인지업(10개), 커브(5개)를 적절히 섞어 던지며 노련한 수싸움을 선보였다.
한화 선발 송은범도 선전했다. 5이닝 동안 51개의 공을 던지며 4피안타 1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4사구는 없었다.
1회와 2회를 삼자범퇴로 마친 송은범은 3회말 1사 후 손시헌에게 첫 안타를 허용했다. 김태군에게 몸에 맞는 볼을 허용해 1사 1,2루. 송은범은 이종욱과 박민우를 연달아 2루수 앞 땅볼로 잡아내며 위기를 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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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송은범은 선두타자 손시헌에게 몸에 맞는 볼, 김태군에게 중전안타를 맞아 무사 1,2루 위기에 놓였다. 하지만 이번에도 좌타자 둘을 효과적으로 막아냈다. 모두 2루수 앞 땅볼로 잡아내며 위력을 선보였다. 이종욱을 2루수 앞 병살타로 잡아낸 송은범은 박민우를 2루수 앞 땅볼로 아웃시키며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다.
송은범은 이날 51개의 공 중 포심패스트볼을 28개나 던지며 구위를 집중 점검했다. 직구 최고구속은 146㎞였다. 여기에 슬라이더(10개)와 커브(7개), 투심패스트볼(5개), 체인지업(1개)을 던졌다.
1-0으로 끝날 것 같던 경기는 9회초 다시 한 번 요동쳤다. 무안타로 침묵하던 한화가 9회 1사 후 이용규의 2루타로 첫 안타를 만들었다. 마무리 김진성을 상대로 우익수 오른쪽으로 향하는 2루타를 날린 이용규는 우익수 나성범이 공을 더듬는 사이 3루까지 내달렸다.
김진성은 권용관에게 몸에 맞는 볼을 허용해 1,3루를 허용했다. 하지만 김경언을 3루수 앞 병살타로 잡아내며 짜릿한 1대0 승리를 지켜냈다.
창원=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