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등판 2이닝 퍼펙트 류현진 과제는 무엇

노재형 기자

기사입력 2015-03-13 12:06 | 최종수정 2015-03-13 12:06


LA 다저스 류현진이 13일(한국시각) 시범경기 첫 등판서 위력적인 직구와 슬라이더를 뿌렸다. 그러나 실전 감각이 갖춰지지 않은 탓인지 제구는 약간 높게 형성됐다. 스포츠조선 DB

LA 다저스 류현진이 시범경기 첫 등판을 무난하게 마쳤다.

류현진은 13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애리조나주 피오리아스타디움에서 열린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시범경기에서 선발 2이닝 동안 무안타 무실점을 기록하며 첫 실전을 완벽하게 소화했다. 허리 부상 때문에 시범경기 첫 등판이 약 1주일 정도 늦춰졌지만, 정상에 가까운 컨디션을 과시하며 메이저리그 3시즌째 활약에도 청신호를 켰다.

류현진은 6타자를 상대해 30개의 공을 던졌다. 주로 직구 위주의 피칭을 하면서도 슬라이더와 커브, 체인지업 등 변화구도 모두 시험했다. 직구는 89~93마일에서 형성됐고, 슬라이더는 80마일대 중후반을 유지했다. 특히 지난해 장착한 빠른 슬라이더(메이저리그에서는 커터로 분류하기도 함)로 삼진 2개를 잡아낸 것이 인상적이었다.

1회 첫 타자 윌 마이어스는 8구째 81마일 체인지업으로 힘없는 유격수 직선타로 처리했다. 류현진의 주무기는 역시 체인지업. 첫 승부구로 던지면서 체인지업의 위력을 과시했다. 이어 데릭 노리스와 맷 켐프는 모두 직구를 구사해 각각 우익수플라이, 투수땅볼로 잡아냈다.

2회 들어서는 슬라이더를 점검했다. 선두 저스틴 업튼과는 풀카운트 끝에 7구째 92마일 직구로 중견수플라이로 막아냈는데, 공이 약간 높은 코스로 몰리는 바람에 중견수가 펜스 근처까지 질주해 잡아야 할 정도로 잘 맞은 타구였다. 하지만 카를로스 쿠엔틴과 윌 미들브룩스를 상대로는 빠른 슬라이더를 던져 각각 삼진을 돌려세웠다. 쿠엔틴과는 슬라이더와 커브로 카운트를 잡은 후 3구째 직구 파울에 이어 4,5구를 모두 슬라이더를 던졌다. 5구째 86마일 직구를 높은 코스로 던져 헛스윙을 유도한 것이 이날 피칭의 하이라이트였다.

이어 미들브룩스는 볼카운트 2S에서 3구째 바깥쪽으로 약간 빠지는 87마일 직구에 살짝 방망이를 내밀다 삼진 판정을 받았다. 역시 빠른 슬라이더의 위력이 드러나는 장면.

류현진은 첫 등판임에도 최고 93마일 직구를 뿌릴 정도로 몸상태에 대해 자신감을 드러냈다. 지난달 25일 불펜피칭을 하다 허리 통증을 느낀 류현진은 3월 들어서 차분하게 불펜피칭과 라이브피칭을 소화한 뒤 이날 마침내 실전 마운드에 올랐다. 허리에도 전혀 문제가 없었고, 수비 때도 가볍게 타구를 잡아 1루로 던지는 모습을 보였다. 변화구 구사력도 당장 시즌을 열어도 될만큼 완벽에 가까웠다.

그러나 실전 감각이 아직 무딘 탓인지 제구력은 다소 높게 형성됐다. 2회 업튼에게 큰 타구를 맞은 것도 92마일 직구가 높은 코스로 들어갔기 때문이다. 전체적으로 좀더 낮게 깔리는 컨트롤이 필요해 보인다.

이날 30개의 공을 던진 류현진은 5일 로테이션을 유지한다면 오는 18일 텍사스 레인저스와의 경기에 등판해 50개 정도의 투구수를 목표로 던질 것으로 예상된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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