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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워드인터뷰]LG 예비FA 이동현 "안지만 정도 대우 좋겠다"

노주환 기자

기사입력 2015-02-25 05:59


이동현은 지난해말 클로저 봉중근 다음으로 새 투수 조장이 됐다. 2년 동안 LG 투수들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역할을 하는 것이다. 그는 LG 투수진에 강한 자부심을 갖고 있다.
오키나와(일본)=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5.02.18.

LG 트윈스 이동현(32)은 지난 2년 동안 국내 프로야구를 대표하는 '중간 불펜 투수'로 자리매김했다. 2013시즌 25홀드(2위), 지난해에는 23홀드(3위)를 하면서 한현희(넥센) 안지만(삼성) 등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이동현은 2001년 신인 1차 지명으로 LG 유니폼을 입은 이후 굴곡이 심했다. 부상과 수술로 재활 기간이 길었고, 선발 보직이 잘 맞지 않아 불펜으로 옮겼다. 그리고 마침내 2015시즌을 온전히 마칠 경우 첫 FA(자유계약선수) 조건을 갖추게 됐다. 그에게 올해는 선수 커리어에서 이정표가 될 수 있다. 그를 24일 일본 오키나와에서 만났다. 이동현은 마운드에서 던지는 공 만큼이나 시원하게 자신의 생각을 뿜어냈다.


LG 트윈스가 2015 시즌을 준비하는 1차 전훈 캠프를 시작했다. LG 트윈스는 미국 애리조나 피닉스의 글렌데일 다저스 스프링캠프에서 훈련에 임했다. 이번 1차 캠프에는 양상문 감독을 비롯해 코칭스태프 13명, 선수 41명 등 총 54명의 선수단이 참가했다. 본격적인 훈련을 앞두고 이동현에 윤지웅에게 장난을 치고 있다.
글렌데일(미국 애리조나)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5.01.18
새 감투 투수 조장

이동현은 지난해말 클로저 봉중근 다음으로 새 투수 조장이 됐다. 2년 동안 LG 투수들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역할을 하는 것이다. 그는 LG 투수진에 강한 자부심을 갖고 있다.

"거짓말이 아니다. 우리 젊은 선수들의 공이 정말 좋아졌다. 예전의 그 애들이 아니다. 나도 지는 걸 싫어하는데 보고 있으면 내 자리를 위협받을 정도다. 올해도 삼성을 뛰어넘는 최강 불펜이라는 소리를 듣고 싶다."

이동현은 임정우 장진용 신동훈 김선규 등을 언급했다. "우리 투수들이 뭘 어떻게 던져야 하는 지를 알고 있다. 감독님이나 코칭스태프에서 요구하는 걸 바로 알아챈다. 패턴이나 경기를 풀어가는 방법을 습득했다."

이동현이 말한 자신감이라면 LG는 이번 시즌 지난해 보다 늘어난 144경기를 치르는데 투수쪽에선 아무런 문제가 없다.


삼성 선수들이 괌 전훈 3일째 훈련을 했다. 18일 괌 레오팰리스 리조트 훈련장에서 삼성 선수들이 뜨거운 태양 아래서 구슬땀을 흘렸다. 안지만이 양쪽 엄지손가락을 번갈아 보는 시력훈련을 하고 있다.

삼성은 1차 전훈지인 괌에서 2월 1일까지 체력 위주의 훈련을 할 예정이다. 2월 2일 일시 귀국해 가족과 하루를 쉰 후 2월 4일 다시 2차 전훈지인 일본 오키나와로 재출국한다. 선수단은 3월 4일 귀국할 예정이다.
괌=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15.01.18/
예비 FA와 안지만


그는 올해 개인적으로 분명한 목표를 하나 갖고 있다. 'FA 대박'이다. 성적을 내고 좋은 조건에 FA 계약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동현은 "올해를 잘 마치면 (나는) LG에서 처음으로 중간 투수로 FA가 된다. 안지만 만큼은 아니어도 그 정도로 대우를 잘 받았으면 좋겠다. 정말 최선을 다해서 던지려고 한다"고 말했다. 안지만은 지난해말 원 소속팀 삼성과 4년 65억원에 FA 계약했다. 이동현과 안지만은 같은 1983년생. 이동현이 생일(1월 12일)이 빨라 학년이나 프로 입단 등에서 모두 1년 먼저다.

안지만이 중간 투수도 잘만 하면 FA에서 좋은 대우를 받을 수 있다는 걸 보여주었다. 이동현은 안지만의 길을 따라가고 싶은 것이다. 안지만은 지난 4년 연속으로 두 자릿수 홀드를 기록했다. 또 삼성이 통합 4연패를 이루면서 상황이 절묘하게 맞아 떨어졌다.


넥센 히어로즈가 미국 애리조나 서프라이즈에서 스프링캠프 전지훈련을 펼쳤다. 넥센은 염경엽 감독을 포함하여 총 68명으로 선수단 및 프런트는 2월 18일까지 미국 애리조나에서 1차 훈련을 실시한다.
염경엽 감독이 선수들을 위해 펑고를 날리고 있다.
서프라이즈(미국 애리조나)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5.01.27
홀드왕과 염경엽 넥센 감독

이동현은 개인 타이틀 보다 우승을 더 하고 싶다고 했다. 그러면서 자신이 근접했던 홀드왕 타이틀에 대한 뒷얘기를 꺼냈다. 그는 지난 2013시즌에 중후반까지 한현희와 홀드 부문 타이틀 경쟁을 했다. 결과적으로 한현희가 27홀드로 이동현(25홀드) 보다 2개 더 많았다.

이동현은 "당시 염경엽 감독님을 만났는데 '나 보고 너는 홀드왕 못한다. 내가 한현희를 밀어주고 있다'고 했다. 그래서 '많이 밀어주시라'고 말했던 일화가 있다. 그런데 올해도 잠깐 만났는데 염 감독님이 올해는 홀드왕을 나보고 하라고 했다. 그래서 '감독님 속셈을 다 안다. 올해는 조상우를 밀어주려고 하는 거 아니냐'고 말하니까 감독님이 '눈치 빠른데'라고 말했다"고 털어놓았다. 염경엽 감독은 LG 운영팀장 출신으로 이동현 등 LG 선수들을 잘 알고 있다.

이동현은 "올해도 타이틀 욕심은 없다. 팀이 잘 됐으면 좋겠고, 나중에 팬들이 LG 중간 투수 하면 이동현이었지라는 얘기를 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오키나와=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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