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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볼티모어 윤석민, "마이너캠프 포기? 말도 안된다"

이원만 기자

기사입력 2015-02-25 12:09


"마이너리그 캠프 포기? 말도 안되는 소리죠."


볼티모어의 메이저리그 스프링캠프에서 제외된 윤석민의 거취가 팬들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사진은 지난해 12월7일 희망더하기 자선 야구대회에 윤석민이 참가한 모습. 송정헌 songs@sportschosun.com
드디어 윤석민(29·볼티모어 오리올스)이 입을 열었다. 황당한 마이너리그 캠프 이탈설에 관해서는 "말도 안된다"며 분명히 선을 그었다. 윤석민의 가슴 속에 여전히 '포기'란 단어는 없다. 비록 상황이 좋게 풀리고 있진 않지만, 그는 예나 지금이나 한결같은 '도전자'의 마음을 갖고 있었다.

윤석민은 25일 자신을 둘러싼 여러가지 우려의 시선에 대한 소감을 스포츠조선에 직접 털어놨다. 일단 명확히 해야 할 것은, 현재 벌이진 상황과 앞으로에 대한 윤석민의 계획이다.

첫 번째 팩트는 이렇다. 윤석민은 볼티모어 스프링캠프 참가 명단에서 빠졌다. 볼티모어는 지난 20일부터 미국 플로리다주 사라소타에서 스프링캠프를 진행중인데, 여기에는 40명의 메이저리그 로스터와 15명의 초청선수가 참가 중이다. 40인 로스터에 없는 윤석민으로서는 15명 초청선수 명단에 들어야 메이저리그 캠프에 들어갈 수 있다. 그러나 여기서 빠졌다. 벅 쇼월터 감독이 직접 결정한 사항.

두 번째 팩트. 윤석민은 사라소타의 볼티모어 스프링캠프지에서 한동안 훈련을 하다가 최근 캘리포니아주 오렌지카운티에 있는 보라스 코퍼레이션의 훈련시설로 이동해 개인 훈련을 진행 중이다. 여기서 자신에게 적합한 훈련 프로그램을 현재 충실히 이행하고 있다. 아픈 곳도 없고, 컨디션은 매우 좋다. 윤석민은 현재 열심히 훈련 중이다.

그러나 이 두 가지 팩트를 두고 난처한 해석이 나왔다. 일부 언론에서는 마치 윤석민이 메이저리그 스프링캠프 초청을 받지 못한 것에 대한 실망감 때문에 마이너리그 캠프에서도 이탈한 것으로 해석했다. 그리고 이로 인해 메이저리그 코칭스태프에게 실력을 어필할 수 있는 기회마저 날린 것으로 분석했다.

하지만 윤석민은 이런 해석 자체에 대해 "말도 안된다"고 스스로 밝혔다. 윤석민은 현재 상황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즉각 이렇게 답했다. "걱정 안하셔도 됩니다. 마이너리그 스프링캠프 시작은 3월7일이에요." 이 대답 안에 모든 것이 담겨있다. 윤석민은 메이저리그 스프링캠프 합류 실패에 대해 담담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그리고 마이너리그 캠프에서 이탈한 것이 아니다. 본격적인 캠프 시작에 앞서 최적의 환경에서 최상의 몸상태를 만들기 위해 훈련장소를 그저 '선택했을' 뿐이다.

정리해보면 이렇다. 일단 윤석민은 사라소타 캠프에서 운동하며 메이저리그 스프링캠프 합류를 노리고 있었다. 그러나 현실은 냉정했다. 쇼월터 감독은 윤석민을 부르지 않았다. 그게 2월 초순이다. 그리고 마이너리그 캠프 시작은 3월7일이다. 약 3주 이상의 시간 공백이 생긴다.


윤석민으로서는 선택을 해야 했다. 사라소타에 그냥 남아 훈련을 할 것인지, 아니면 보라스 코퍼레이션의 훈련시설에서 개인 훈련을 할 것인지. 사라소타에 남는다고 해서 특별히 득이 될 것은 없다. 훈련 리포트에서 좋은 평가를 받아 메이저리그 팀에 어필하는 건 3월7일 이후 본격적인 캠프 시작 이후에 적용되는 일이다.

그리고 일반적으로 메이저리그 로스터에 포함되지 못한 선수들이 마이너리그 캠프지에 그냥 남는 건 다른 대안이 없기 때문이다. 개인훈련 시설은 엄두조차 내지 못한다. 그러나 윤석민은 상황이 좀 다르다. '슈퍼 에이전트' 보라스 코퍼레이션이 뒤에 있다. 개인 훈련도 얼마든지 밀도깊게 좋은 환경에서 진행할 수 있는 것이다. 윤석민은 3월7일 캠프 합류까지 이 방법을 택했을 뿐이다.

윤석민은 자신에 대한 여러가지 우려의 시각이나 보도에 대해 "그런건 신경 안써요. 도대체 훈련 거부니, 캠프 이탈이니 그런걸 어떻게 해요. 말도 안돼지"라면서 "아무튼 잘 지내고 있으니 걱정 말라"는 말로 자신의 근황을 마무리했다. 윤석민의 도전은 흔들림없이 진행중이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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