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오키나와에 2차 캠프를 차린 LG 트윈스의 첫번째 과제는 선발 투수 2명을 찾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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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나마 가장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21일 야쿠르트 스왈로즈와의 연습경기에서 호투했다. 4⅔이닝 무실점. 4안타를 맞고 몇 차례 위기를 맞았지만 차분하게 실점없이 막아냈다. 그렇다고 합격이라고 볼 수 없다. 구속이 130㎞ 중후반에 그쳤다. 장진용은 2004년 신인 1차 지명으로 LG 유니폼을 입었지만 지난해까지 보여준 게 없다. 선발 경험이 일천하다는 게 단점이다. 또 보여주어야 한다는 부담을 떨쳐낼 수 있을 지는 의문이다. 그래서 시범경기 등판 결과가 중요하다.
유경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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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구단에서 생각하는 미리 기대치만 놓고 보면 지금이라도 선발진에 들어가야 할 선수가 임지섭이다. 입단 당시만 해도 제2의 류현진이 될 수 있다는 얘기를 들었다. 지난 시즌 초반 전격 선발 로테이션에 들어갔지만 잡히지 않는 제구 때문에 애를 먹고 2군으로 내려갔다. 구속을 낮추는 대신 투구폼을 부드럽고 간결하게 고쳤다. 구위는 좋다. 140㎞후반대의 직구가 묵직하다. 하지만 아직 스트라이크와 볼이 확연히 구분되는 공이 많다. 믿고 마운드에 올리기에는 리스크가 크다.
신동훈
오락가락이다. 애리조나에서 가진 NC와의 연습경기에선 2이닝 8실점했다. 오키나와 SK전에선 2이닝 4탈삼진 무실점했다. 2012년 프로 입단한 유망주. 기대치에 비해 자기 공을 일정하게 던지지 못한다. 위기 관리 능력도 떨어진다. 아직 평가를 하기 보다 좀더 지켜봐야 할 단계다.
임정우
아직 긴 이닝을 던지지 않고 있다. 장진용 유경국 보다 이번 스프링캠프에서 보여준 건 없다. 하지만 임정우는 그들 보다 1군 무대에서 긴 시간을 버텨냈다. 지난해 중간 계투로 어려운 상황에서 투입돼 긴 이닝을 잘 막아준 경험이 많았다. 배짱이 두둑하다. 1군 선수들을 상대하는 요령 면에서 다른 경쟁자들보다 앞서 있다.
김광삼
경험 면에선 가장 많다. 하지만 현재 1군이 아닌 2군 캠프에서 훈련 중이라는 게 분명히 핸디캡이다. 다른 경쟁자들보다 양상문 감독에게 바로 강한 인상을 심어주기가 어렵다. 결국 김광삼은 김동수 2군 감독이 양 감독에게 어떻게 보고 하느냐가 일단 중요하다. 양 감독은 김광삼을 오키나와로 합류시킬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김광삼은 부상 때문에 지난 두 시즌 1군 경기 출전 기록이 없다. 하지만 시범경기에서 확실한 눈도장을 찍는다면 선발진 포함 가능성도 올라갈 것이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