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와 소프트뱅크 호크스의 한-일 챔피언 대결이 단순한 친선경기를 넘어설 전망이다. 양팀 모두 최고의 선수들을 내세울 것으로 보인다.
삼성과 소프트뱅크는 오는 27일 오후 6시 소프트뱅크의 홈구장인 후쿠오카 야후오크돔에서 친선경기를 치른다. 외야펜스를 당기는 등 구장 리모델링을 한 야후오크돔의 개장경기다. 소프트뱅크가 28일부터 시범경기에 들어가는데 이전에 벌이는 경기라 소프트뱅크는 사실상 삼성전부터 시범경기를 치르는 셈이된다.
비록 친선경기라는 이름이라 대충할 것으로 보이기도 했지만 아니다. 제대로된 챔피언전이 예상된다.
삼성 류중일 감독은 일치감치 주전 총동원령을 내린 상태다. 류 감독은 "한-일 챔피언끼리의 대결이기 때문에 대충할 수는 없다. 최고 카드를 내겠다"라고 공언한 상태다. 윤성환과 장원삼을 모두 등판시키는 것까지 생각하고 있다. 타선 역시 마찬가지. 최형우 이승엽 나바로 등 주전들이 모두 나선다.
여기에 소프트뱅크도 마쓰자카 다이스케라는 올해 최고의 카드를 삼성전에 내세운다. 일본의 스포츠신문 스포츠닛폰은 21일 '마쓰자카가 오는 27일 손정의 소프트뱅크 구단주가 관전할 삼성과의 친선경기에 첫 실전등판한다'라고 보도했다. 마쓰자카는 1999년 세이부에 입단해 8년간 108승60패를 거둔 뒤 2007년 포스팅시스템으로 보스턴 레드삭스로 이적해 데뷔 첫해 15승12패를 기록하며 일본 열풍을 이끌었다. 지난해까지 메이저리그 통산 56승43패를 기록했고, 올해 소프트뱅크로 돌아왔다. 소프트뱅크는 마쓰자카에게 4년간 약 16억엔을 투자했다.
마쓰자카의 스프링캠프 행사에 5만명의 팬이 몰리는 등 그의 인기는 여전했다. 불펜피칭을 하면서 서서히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있는 그가 첫 실전등판을 삼성전으로 잡았다는 것은 의미가 크다. 이승엽과 마쓰자카의 대결이 관심을 모을 듯. 지난 2000년 시드니올림픽에서 이승엽이 마쓰자카에게서 동메달 획득의 결정적인 2루타를 때려낸 기억은 아직도 한국 야구팬들에게 생생하게 남아있다. 이승엽이 출전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라 둘의 대결이 관심을 모을 듯. 둘은 지난 2009년에 마지막 대결을 한 적이 있다. 당시 WBC 일본대표팀 소속이었던 마쓰자카가 요미우리 유니폼을 입은 이승엽과 상대했었다. 당시 이승엽은 마쓰자카로부터 첫 대결에선 볼넷을 얻었지만 두번째엔 2루수앞 땅볼로 물러났었다. 소프트뱅크의 중심타자 이대호도 경기에 나설 가능성이 높아 많은 화제속에서 경기가 치러질 전망이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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