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5선발 후보의 호투가 반가운 이유

권인하 기자

기사입력 2015-02-16 10:49 | 최종수정 2015-02-16 10:50


1차 5선발 경쟁이 무승부로 끝났다.

삼성 라이온즈 류중일 감독은 13일부터 사흘간 열린 일본팀과의 연습경기서 차례로 차우찬 백정현 정인욱 등 5선발 후보들을 선발로 내세웠고 결과는 만족스러웠다.

차우찬은 13일 한신 타이거즈전에 선발로 나와 3이닝 동안 4안타 무실점을 기록했다. 1회말 무사 만루의 위기를 맞았지만 한신의 중심타선을 모두 삼진으로 처리하는 뛰어난 집중력을 보였다.

백정현은 14일 주니치 드래건즈전에 나왔다. 3이닝 동안 2안타 1실점. 32개의 공을 던졌고, 최고구속 140㎞를 찍었다.

정인욱도 둘의 호투에 역시 호투로 맞받았다. 15일 라쿠텐 골든이글스전서 역시 3이닝을 던진 정인욱은 3개의 삼진을 잡아내며 1안타 1볼넷 무실점으로 5선발 1차 시험을 무사히 통과했다.

윤성환과 장원삼, 피가로, 클로이드 등 4명의 선발진이 갖춰진 상태에서 남은 한자리는 이 3명 중 한명이 낙점받을 가능성이 높다.

모두 선발에 대한 강한 애착이 있다. 차우찬은 지난 2011년 선발로서 삼성의 우승을 견인했었다. 지난해엔 팀 사정과 아시안게임 승선을 위한 전략적인 선택으로 중간계투로 활약한 차우찬은 올해는 선발진에 진입하겠다고 각오를 다지고 있다.

백정현은 지난해 외국인투수 마틴이 부상으로 빠진 초반 임시 선발로 나선바 있다. 5경기에 선발등판해 2패만을 기록했다. 초반 좋은 피칭을 하다가 중반을 넘기지 못했다. 지난해의 아쉬움을 올해 다시 풀고 싶다. 정인욱도 선발 경험이 있다. 지난 2011년 선발로 9경기에 나가는 등 31번 등판해 6승2패, 평균자책점 2.25으로 좋은 성적을 거뒀다.

경쟁은 이제부터가 시작이다. 앞으로 시범경기까지 선발 경쟁은 계속된다. 선발로서 안정감을 보이는 투수가 뚫기 어려운 삼성의 선발진이 될 수 있다. 이들의 경쟁은 삼성 마운드의 질을 더욱 높여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셋 중 한명만 선발이 될 수 있고 2명은 중간계투가 된다. 선발 준비를 해왔기 때문에 롱릴리프로서 중용될 수 있다. 올시즌은 144경기가 휴식기 없이 진행되기 때문에 마운드의 중요성이 더 커진다. 5선발도 다른 선발투수들 처럼 6이닝 이상을 책임져줘야 하고, 선발이 무너졌을 때 막아야할 롱릴리프가 매우 중요하다. 차우찬 백정현 정인욱의 호투가 반가운 이유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삼성 5선발 경쟁을 벌이고 있는 차우찬-백정현-정인욱. 스포츠조선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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