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4시즌은 LG 박용근의 제대 후 1군 첫 시즌이었습니다. 그는 2012년 10월 경찰청 제대 후 얼마 지나지 않아 불의의 사고에 휘말려 큰 부상을 당했습니다. 예정대로라면 2013시즌부터 1군에 모습을 드러내야 했지만 1년이나 복귀가 늦어진 이유였습니다.
사실 그라운드 복귀조차 가능할지 의문시되는 큰 부상이었습니다. 하지만 1군에 돌아오는 기적을 연출했다는 점에서 박용근의 의지를 높이 평가할 수 있습니다.
1군에 돌아오기까지는 4달이 걸렸습니다. 9월 확대 엔트리가 시행된 뒤에야 그는 1군에 복귀할 수 있었습니다. 이때 LG는 포스트시즌 출전권을 놓고 치열한 순위 싸움을 벌이던 터라 박용근이 타석에 들어설 기회는 많지 않았습니다. 주로 대주자로 기용되었지만 주루 실수를 노출하기도 했습니다. 공수주 중 그가 지닌 가장 큰 장점인 주루 능력을 실전에서 발휘하지 못했습니다.
그는 0.211의 타율로 2014시즌을 마감했습니다. 홈런과 타점은 없었습니다. 도루는 1개에 그쳤습니다. 그는 작년 27경기에 출전했는데 1군에 모습을 드러낸 5시즌 중 가장 적은 경기에 나선 것이었습니다.
박용근은 영남대를 졸업하고 2007년 2차 1라운드 3순위로 LG에 입단했습니다. 지명 순위가 말해주듯 입단 당시 공수주를 두루 갖춘 내야수 유망주로 평가받았습니다. 2008년부터 2년 연속으로 한 시즌 100경기 안팎을 출전하며 경험을 쌓았습니다. 2010년에는 5월까지 향상된 타격 능력을 선보이며 기대를 모았습니다. 하지만 햄스트링 부상으로 제 기량을 꽃피우지 못한 채 시즌 종료 후 경찰청에 입대했습니다.
올해로 박용근은 만 31세가 되었습니다. 어느덧 LG 내야진에서 베테랑에 속하는 축이 되었습니다. 주전이 꽉 들어찬 내야에서 그는 우선 백업 요원으로서 활로를 찾아야 합니다. 공수주 중 어느 하나라도 확실한 장점을 실전에서 입증해야 합니다.
지난 9일(한국시각) 애리조나에서 펼쳐진 NC와의 첫 번째 연습 경기에서 그는 3루수로 선발 출전했습니다. LG의 10명의 선발 라인업 중에서 가장 나이가 많은 선수였습니다. 박용근이 후배들과의 경쟁을 극복하고 살아남을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이용선 객원기자, 디제의 애니와 영화이야기(http://tomino.egloos.com/)>
※객원기자는 이슈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위해 스포츠조선닷컴이 섭외한 파워블로거입니다. 객원기자의 기사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