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박용근, ‘후배들과 경쟁’ 극복할까?

박아람 기자

기사입력 2015-02-12 09:18 | 최종수정 2015-02-12 09:19



2014시즌은 LG 박용근의 제대 후 1군 첫 시즌이었습니다. 그는 2012년 10월 경찰청 제대 후 얼마 지나지 않아 불의의 사고에 휘말려 큰 부상을 당했습니다. 예정대로라면 2013시즌부터 1군에 모습을 드러내야 했지만 1년이나 복귀가 늦어진 이유였습니다.

사실 그라운드 복귀조차 가능할지 의문시되는 큰 부상이었습니다. 하지만 1군에 돌아오는 기적을 연출했다는 점에서 박용근의 의지를 높이 평가할 수 있습니다.

시즌 초반 박용근은 상당한 기회를 얻었습니다. 개막 엔트리에 포함된 그는 주전 유격수 오지환의 1군 합류가 늦어진 사이 유격수로 선발 출전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수비에서 확실한 안정감을 보여주지 못했습니다. 타석에서 끈질긴 모습을 보였지만 결과는 좋지 않았습니다. 4월 한 달 간 13타수 2안타 0.154에 그친 그는 5월 9일 퓨처스리그로 내려갔습니다.

1군에 돌아오기까지는 4달이 걸렸습니다. 9월 확대 엔트리가 시행된 뒤에야 그는 1군에 복귀할 수 있었습니다. 이때 LG는 포스트시즌 출전권을 놓고 치열한 순위 싸움을 벌이던 터라 박용근이 타석에 들어설 기회는 많지 않았습니다. 주로 대주자로 기용되었지만 주루 실수를 노출하기도 했습니다. 공수주 중 그가 지닌 가장 큰 장점인 주루 능력을 실전에서 발휘하지 못했습니다.

그는 0.211의 타율로 2014시즌을 마감했습니다. 홈런과 타점은 없었습니다. 도루는 1개에 그쳤습니다. 그는 작년 27경기에 출전했는데 1군에 모습을 드러낸 5시즌 중 가장 적은 경기에 나선 것이었습니다.

박용근은 영남대를 졸업하고 2007년 2차 1라운드 3순위로 LG에 입단했습니다. 지명 순위가 말해주듯 입단 당시 공수주를 두루 갖춘 내야수 유망주로 평가받았습니다. 2008년부터 2년 연속으로 한 시즌 100경기 안팎을 출전하며 경험을 쌓았습니다. 2010년에는 5월까지 향상된 타격 능력을 선보이며 기대를 모았습니다. 하지만 햄스트링 부상으로 제 기량을 꽃피우지 못한 채 시즌 종료 후 경찰청에 입대했습니다.

올해로 박용근은 만 31세가 되었습니다. 어느덧 LG 내야진에서 베테랑에 속하는 축이 되었습니다. 주전이 꽉 들어찬 내야에서 그는 우선 백업 요원으로서 활로를 찾아야 합니다. 공수주 중 어느 하나라도 확실한 장점을 실전에서 입증해야 합니다.

지난 9일(한국시각) 애리조나에서 펼쳐진 NC와의 첫 번째 연습 경기에서 그는 3루수로 선발 출전했습니다. LG의 10명의 선발 라인업 중에서 가장 나이가 많은 선수였습니다. 박용근이 후배들과의 경쟁을 극복하고 살아남을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이용선 객원기자, 디제의 애니와 영화이야기(http://tomino.egloos.com/)>

※객원기자는 이슈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위해 스포츠조선닷컴이 섭외한 파워블로거입니다. 객원기자의 기사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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