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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다이노스는 올해 도전 앞에 서 있다. 안팎으로 큰 변화에 놓여 있다. 내부적으로는 1군 합류 3년차에 시스템 재정비와 경기력 강화를 꾀한다. 신생팀 어드밴티지가 없는 첫 해. 다크호스, 강팀으로 자리매김하려면 올해 성적을 밑바탕으로 삼아야 한다. 외부적으로는 야구단의 모기업인 엔씨소프트가 시끄럽다. 야구단을 만든 김택진 대표와 투자차원의 지분참여에서 경영권 참여로 돌아선 넥슨의 갈등이다. 자연스럽게 수익보단 지출이 큰 야구단 존립까지 언급되고 있다. 모든 것이 불투명한 지금, 지난달 미국 애리조나 전지훈련중 급거 귀국 대장암 수술을 받은 원종현이 던지는 메시지가 있다. 'WON TEAM, ONE DINOS.'
'WON'은 원종현, 한글로 하나, 승리를 뜻하는 WIN 등 합축적인 의미를 담았다. NC구단은 지난 10일 이같은 캐치프레이즈를 담은 2월 월페이퍼(컴퓨터 배경화면)를 만들었다. 시속 155㎞ 광속구를 뿌리는 원종현의 시원스런 피칭모습이 담겼다.
NC를 더욱 단단하게 만드는 힘, 보이지 않는 구심점은 원종현이다. 원종현의 암투병은 선수단을 하나로 만들고 있다. 저마다 모자에 새긴 155의 의미를 모를 리 없다. 구단은 원종현의 선수등록을 올해 유지하기로 했다. 언제든 돌아올때까지 기다리겠다는 한마음의 표현이다. 소중한 무언가를 지키려 할때 사람은 무섭게 강해진다.
또 지금으로선 NC야구단 미래도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엔씨소프트와 넥슨의 경영권 다툼은 물밑에서 협상중이고 다음달 27일 엔씨소프트의 이사회에서 최종 결정이 내려진다. 일각에선 몇 가지 사안에 대해선 양사가 의견접근을 봤다는 얘기도 나온다. 넥슨이 경영권을 완전히 장악한다해도 NC야구단을 매각할 가능성은 지극히 낮다. 야구단은 일반기업이 아니다. 수십만, 수백만명의 팬을 주인으로 '모시는' 일종의 공공기업이다. 원종현의 부재에 누구보다 가슴아파하며 응원하는 이들도 야구팬들이다. 팬들을 불편하게 만들 결정은 거센 비난여론을 피할 수 없다.
NC야구단의 자발적인 운영 노력도 간과할 수 없다. 지역연대 마케팅은 서서히 성과를 내고 있고, 거액의 FA대신 유망주를 발굴하는 등 개혁작업은 모기업 지원없이 자생할 수 있는 야구단 경영정상화 밑거름이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