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쿠바 국교정상화, MLB쿠바 선수 빗장 풀린다

박재호 기자

기사입력 2015-02-05 07:42


요안 몬카타. 사진출처=MLB닷컴

미국과 쿠바의 국교 정상화로 메이저리그에서도 쿠바 바람이 불 조짐이다. MLB사무국이 쿠바 선수의 메이저리그 진출 조건을 완화했다. 예전에는 미국 재무부 산화 해외자산통제국의 특별승인을 받아야 하는 등 규정이 상당히 까다로웠다. 복수의 MLB구단들은 편법을 동원하기까지 했다. 하지만 최근 양국의 전격적인 국교정상화에 발맞춰 5일(한국시각) MLB는 완화된 지침 규정을 마련, 배포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거주지를 증명하는 새 선서문에 서명만 하면 곧바로 쿠바선수들과 FA계약이 가능하다. MLB의 선서문은 '나는 쿠바 밖에 영구 거주중이고, 쿠바로 돌아가지 않을 것이고, 쿠바 정부 공무원이 아니고, 쿠바 공산당원이 아니다'라는 내용을 담고 있다.

강타자 푸이그(LA다저스), 광속구 투수 아롤디스 채프먼(신시네티) 등 수십년간 쿠바를 탈출한 야구 선수들의 성공사례를 익히 경험해온 MLB는 벌써부터 들썩이고 있다. 특히 쿠바를 탈출해 과테말라에 머물고 있는 19세 내야수 요안 몬카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뉴욕 양키스와 보스턴 레드삭스, LA다저스 등 돈많은 구단들이 이미 영입전에 뛰어들었다고 미국 언론들은 보도했다.

몬카타의 몸값은 8000만달러(약 880억원)를 능가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몬카타 외에도 앤디 이바레스, 헥터 올리베라 등도 즉각 사인이 가능한 선수들이다. 미국과 쿠바의 화해무드를 등에 업고 푸에르토리코 산후안에서 열린 캐러비안 시리즈에 출전한 쿠바 대표팀에서도 두 명의 이탈 선수가 나왔다. 투수 블라디미르 구티에레스(19)와 베테랑 내야수 다이네르 모레이라(29)는 숙소에서 사라졌다. 푸에르토리코는 미국령이어서 이들이 쿠바에 복귀하지 않고 남으면 향후 아마추어 신인 지명 형식으로 빅리그 문을 두드릴 수 있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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