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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좌타 라인, 정말 좌투수에 약했을까?

홍민기 기자

기사입력 2015-02-03 10:12 | 최종수정 2015-02-03 10:13


LG 이진영

LG는 좌타자가 많은 팀입니다. 타 팀들은 LG를 상대로 좌완 투수를 선발이나 구원으로 투입하는 일이 잦았습니다. '좌타자는 좌완 투수에 약하다'는 속설처럼 과연 LG 좌타자들이 좌완 투수에 약했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프랜차이즈 스타 박용택은 지난 시즌 0.343로 팀 내 타율 1위였습니다. 흥미롭게도 박용택의 좌투수 상대 타율은 0.343로 시즌 타율은 물론 우투수 상대 타율 0.343와도 일치합니다. 주장 이진영은 좌투수에 오히려 강했습니다. 시즌 타율은 0.325를 기록했는데 좌투수 상대 타율은 0.341로 보다 높았습니다.

두 명의 이병규는 다소 아쉬움을 남겼습니다. 시즌 타율 0.306의 이병규(7번)는 좌투수를 상대로 0.259에 그쳤습니다. '맏형' 이병규는 0.251의 시즌 타율에 비해 좌투수 상대 타율은 0.239로 보다 낮았습니다. 이병규(7번)는 시즌 중반부터 붙박이 4번 타자로 기용되어 적응이 필요했습니다. '맏형' 이병규는 부상으로 정상적인 컨디션 유지가 어려웠습니다. 올 시즌 정상적인 몸 상태로 꾸준히 기용된다면 두 타자 모두 좌완 투수에 약한 면모를 씻어낼 것으로 기대됩니다.

주전 유격수 오지환은 0.262의 시즌 타율을 기록했습니다. 그의 좌투수 상대 타율은 우투수 상대 타율인 0.260과 동일했습니다. 오지환은 전반적인 타율을 끌어올려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으나 좌투수에 유독 약하다고 보기는 어려웠습니다. 한편 외야수 전업을 시도 중인 김용의는 작년 0.240의 시즌 타율에 0.167의 좌투수 상대 타율을 기록했습니다. 그가 출전 비중을 높이기 위해서는 좌투수에 대한 약점 극복이 요구됩니다.

LG의 주전 우타자들이 좌투수를 상대로 어땠는지도 궁금해집니다. 0.329의 시즌 타율로 LG 우타자 중 가장 좋은 성적을 남긴 정성훈의 좌투수 상대 타율은 0.311이었습니다. 상대적으로는 낮으나 여전히 높은 타율로 좌투수에 약하다고 보기는 어려웠습니다. 손주인은 0.290의 시즌 타율보다 0.295의 좌투수 상대 타율이 약간 높았습니다. 최경철은 0.214의 시즌 타율에 0.213의 좌투수 상대 타율로 엇비슷했습니다.

LG 양상문 감독은 소위 '좌우놀이'를 거부했습니다. 정성훈을 1번 타자로 전진 배치하고 좌타자 박용택-이병규(7번)-이진영으로 중심 타선을 구성했습니다. 좌투수가 선발 등판하는 날도 다르지 않았습니다. 좌타자 일색인 타선에 균형을 맞추기 위해 우타자 정성훈을 중심 타선에 끼워 넣었던 전임 감독들과는 달랐습니다.

올해도 양상문 감독의 '좌우놀이 거부'는 계속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좌타자가 좌완 투수에 약하다'는 속설은 태생적인 이유가 아니라는 지적이 있습니다. 즉 좌타자가 좌완 투수를 많이 상대하며 경험을 쌓으면 약점은 얼마든지 극복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타 팀들은 올해도 LG를 상대로 좌투수 투입 비중을 높일 것으로 전망됩니다. LG의 좌타 라인이 고정관념을 확실히 극복할 수 있을지 결과가 주목됩니다. <이용선 객원기자, 디제의 애니와 영화이야기(http://tomino.egloos.com/)>

※객원기자는 이슈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위해 스포츠조선닷컴이 섭외한 파워블로거입니다. 객원기자의 기사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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