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전 고교진학을 앞둔 야구 학부모들 사이에서 팔꿈치 내측측부인대 재건수술(접합수술)인 토미존 수술(Tommy john surgery) 바람이 분 적이 있다. 야구선수, 특히 투수에게 흔한 팔꿈치 부상수술의 전형으로 여겨졌던 수술법이 '비법' 대접을 받은 이유는 뭘까. 볼스피드 증가에 탁월한 효과가 있다는 소문 때문이었다. 임창용은 30대 중반에 시속 160㎞에 달하는 강속구를 뿌린 적이 있고, 오승환도 대학 시절에는 시속 140㎞였던 볼스피드가 프로 들어와 시속 150㎞를 쉽게 넘겼다. 이들의 공통점은? 둘다 토미 존 수술을 받았다. 결론부터 말하면 토미 존 수술과 볼스피드는 연관성이 없다. 수술보다는 수술 이후 1년 안팎의 긴 재활기간 동안 강도높은 훈련을 참아내며 근력을 강화시킨 선수들의 땀과 노력의 결과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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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한국야구위원회)가 최근 흥미로운 책을 내놨다. '부상예방과 체력관리를 위한 야구선수 가이드북.' KBO육성위원회 순회코치이자 선수촌병원 재활원장인 한경진 박사(스포츠의학 전공), 임승길 동신대 운동처방학과 교수, 김상범 정형외과 전문의(의학박사), 김홍겸 정형외과 전문의(한신 오승환 주치의), 차명주 전 롯데 선수(젬 트레이닝 대표), 김수현 전 LG트윈스 재활트레이너 등 6명이 저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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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밖에 최근 박태환의 남성호르몬 주사가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는데 어린 선수들이 멀리해야할 약물에 대해서도 자세하게 설명하고 있다. 금지약물의 종류엔 박태환이 주사한 것으로 알려진 남성호르몬 스테로이드 제재를 포함한 적혈구 생성 자극제 등 다양한 약물을 명시하고 있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