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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원종현 대장암 수술, 선수단 한마음 쾌유기원

박재호 기자

기사입력 2015-01-29 09:04


NC원종현

NC 원종현(28)이 수술을 받게 됐다. 원종현은 지난 25일 팀동료 마낙길과 함께 NC다이노스의 미국 애리조나 전지훈련 도중 부상으로 귀국했다. 지난 24일 불펜 피칭을 시작해 10여개 공을 던진 뒤 어지러움을 호소해 훈련을 중단했다. 앞서 21일 첫 피칭 때 비슷한 증상이 있었으나 하루 휴식 후 문제가 없어 이날 훈련을 재개한 바 있다. NC구단은 현지 병원서 검진하는 것 보다는 국내에서 정밀 진단을 받는 것이 낫다고 판단했다. 귀국후 바로 입원했

다. 원종현은 서울 송파구 풍납동 아산병원에서 대장암 판정을 받았다. 2일 오전 대장 내 종양 제거 수술을 받는다.

원종현은 "그동안 많은 어려움을 이긴 것처럼 이번에도 이겨내겠다. 건강을 되찾아 마운드에 다시 서겠다"고 말했다.

수술을 하면 차도를 봐가며 정밀검사와 재활훈련 일정이 정해진다. 원종현의 상태를 보고받은 김경문 감독을 포함한 NC코칭스태프와 선수단은 큰 충격에 빠졌다. 한마음 한뜻으로 쾌유를 기원하고 있다.

원종현은 지난해 NC가 낳은 또 한명의 '스토리텔러'였다. 방출의 시련을 겪었지만 셋업맨으로 부활했다. 2006년 군산상고를 졸업하고 LG에 입단했지만 팔꿈치 부상을 당하며 경찰청 제대 후 방출됐다. 야구를 다시하고 싶어 2011년 말 NC의 강진 캠프를 찾아가 테스트를 받고 합격해 두번째 프로 유니폼을 손에 쥐었다. 야구를 다시할 수 있다는 생각에 마냥 기뻤다.

지난해 시범경기에서 원종현은 대기만성 스타탄생의 시작을 알렸다. 스리쿼터에 가까운 투구폼에서 뿜어져 나오는 강속구가 엄청났다. 시속 150㎞대 빠른 속구에 상대 타자들이 주눅들었다. 원종현은 김경문 감독이 기회를 주자마자 1군 주축 투수로 자리잡아 1군 데뷔전을 시작으로 3경기 연속 무실점 행진을 펼쳤다. 4월11일 LG전에서는 3이닝 3실점(2자책)하고 데뷔승을 올렸다. 4월 한 달간 원종현은 13경기에 등판해 1승1세이브1홀드 평균자책점 2.81을 기록하기도 했다. 지난해 5승3패1세이브11홀드 평균자책점 4.06(71이닝 32자책). 좋은 성적표다. 더욱이 포스트시즌 무대에서도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10월24일 LG와의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전광판에 시속 155㎞의 구속을 찍었다. 1이닝 1실점으로 제 몫을 다하며 NC의 4대3 승리를 이끌었다. 지난해 최저연봉 2400만원에서 올해는 연봉이 8000만원으로 수직상승했다. 233.3%의 인상률은 팀 내 투수 중 최고 인상폭이다. 올해 더 좋은 활약을 예고했는데 변수가 생겼다. 이번엔 인생의 시련을 이겨내야한다. 늘 오뚝이처럼 다시 일어서 사람들에게 큰 기쁨을 전했던 것처럼 원종현, 그가 또한번 큰 감동을 위해 병마와 맞선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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