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 이승엽에게 2014년은 부활의 해였다. 2013년 타율 2할5푼3리의 극심한 부진으로 '한물갔다'라는 평가를 받기도 했던 이승엽은 지난해 간결해진 스윙폼으로 타율 3할8리, 32홈런, 101타점으로 38세의 나이에도 홈런 4위, 타점 5위의 엄청난 기록을 세웠다. 그리고 지난해 부활에 국산 배트가 이승엽과 함께 했다.
예전엔 950g의 무거운 배트를 썼지만 지금은 900g까지 낮춘 이승엽은 배트의 전체 무게는 줄였지만 헤드의 무게를 이용해 타구의 비거리를 늘리기 위해 헤드쪽에 무게를 두는 자신만의 배트를 쓰고 있다. 이승엽은 "아무래도 국산제품이다보니 나에게 맞는 배트를 주문하기 편하다. 타자에겐 배트의 느낌이 중요한데 빨리 수정되는 장점이 있는 것 같다"라며 크게 만족감을 표시했다. 당연히 올해도 괌에 'BON'배트를 들고 왔다.
지난해의 기세를 이어가기를 바라며 괌에서 구슬땀을 흘린다. 전지훈련을 온지 5일째인 20일 훈련장에서 만난 이승엽의 오른손바닥은 벌써 까져있었다. 베테랑인 그가 얼마나 훈련에 매진하고 있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김한수 타격코치는 "아직 이승엽과 얘기를 하지는 못했지만 올시즌은 기술적으로 큰 변화는 없을 것 같다"며 "슬럼프를 얼마나 줄이느냐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했다.
괌=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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