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서울특별시 고척동에 건설중인 한국 최초의 돔구장이 예정대로 올해 2월에 완공된다면 어땠을까.
그러나 실제로 경기를 하기엔 물리적인 숙제가 많았다. 그것을 해결해주는 존재가 돔구장이었다. 돔구장이라면 기후와 흥행면에서 장점이 많다. 또 평가전이라는 주목적 외에도 일본이 한국 최초의 돔구장 개장을 축하할 기회가 될 수도 있었다.
일본은 친선경기 제안에 앞서 여러 생각을 했다. 한국은 일본처럼 대표팀을 상설화하고 있지 않아 대표팀을 구성하지 못하는 것도 고려했다. 그래서 꼭 대표팀 아니라도 한국 프로야구의 단독 팀이나 2∼3개 구단의 연합팀과의 경기도 구상했었다.
하지만 고척돔의 완공시기가 불투명한 상태가 돼 한-일간의 실질적인 협의도 하지 못하고 그 아이디어는 무산이 됐다. 결국 일본 대표팀은 3월 초에 도쿄돔에서 유럽선발팀과 친선경기를 계획 중이다. 유럽선발팀이라면 네덜란드령 퀴라소 출신인 블라디미르 발렌틴(야쿠르트) 등의 출전이 예상되지만 한-일 평가전과 비교하면 흥미는 물론 경기의 의미도 떨어진다.
고척돔 개장을 통한 한-일 교류가 실현되지 못한 것은 아쉽다. 하지만 한-일 국교정상화 50주년이 되는 올해 11월에는 처음으로 국제야구대회 '프리미어12'가 개최된다. 또 7월에 열리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에서는 2020년 도쿄올림픽의 야구 정식종목 채택이 결정될 가능성이 있다. 한-일간의 야구 대결을 국제대회에서 자주 볼 수 있는 계기가 된다.
2015년이 한-일 야구계에 있어서 한층 미래지향적인 해가 되기를 기대한다. < 일본어판 한국프로야구 가이드북 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