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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엔트리 문제 1군 재등록일수 단축이 대안될까

권인하 기자

기사입력 2015-01-07 09:23


10개구단 감독들이 한목소리를 냈던 1군 엔트리 확대 문제가 다음주 열리는 한국야구위원회(KBO) 이사회에서 논의된다.

프로야구 10개구단 단장들은 6일 열린 실행위원회에서 엔트리 문제를 이사회에 상정하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실행위원회에서 엔트리문제에 대해 하나의 목소리를 내지 못했다.

엔트리 확대와 유지를 주장하는 구단들이 서로를 설득하는데 실패한 것. 엔트리 확대에 찬성하는 A구단 단장은 "현장의 목소리를 존중해 엔트리 확대에 찬성하는 입장인데 반대하는 구단이 있다. 서로의 주장이 팽팽해 하나로 뜻이 모아지지 않았다"라고 했다.

엔트리 확대를 주장하는 이유는 경기력이다. 지난해보다 16경기가 늘어나 팀당 144경기를 치러야 하는데 26명 등록에 25명이 출전가능한 현재의 1군 엔트리로는 시즌을 치르기 힘들다는게 각 구단 감독들의 주장이다. 현재의 엔트리로는 지난해처럼 극심한 타고투저에 20점 이상 득점하는 '동네야구'가 올해도 재현될 수 있다는 것이다. 체력적인 문제가 커지고 부상 등 살인적인 일정에 따른 부작용을 엔트리 확대로 최소화하자는 뜻.

하지만 반대의 목소리도 나름의 이유가 있다. 일단 현재의 엔트리로 경기를 치러보지도 않고 앓는 소리를 한다는 것이다. 일단 치러보고 후에 문제점이 생긴다면 그에 대해 논의해도 늦지 않다는 것. 또 현재의 엔트리에서도 결국 쓰는 선수는 한정돼 있기 때문에 엔트리 확대의 효과가 별로 없다고도 한다. 어차피 주전들은 사실상 전경기에 출전하는데 부상 등의 우려가 높은 것은 엔트리 확대와는 상관없고, 괜히 선수 교체가 많아져 경기 시간이 지연되는 결과가 나올 수 있다. 26명 엔트리에서도 기량이 떨어지는 선수가 등록되는 경우가 많은데 엔트리 1∼2명이 늘어난다고 해서 경기력이 좋아진다는 보장이 없다. 게다가 엔트리가 늘면 그만큼의 비용이 들어가고 FA가 더 많이 양산돼 구단의 비용 압박이 더 커지는 것을 걱정하는 목소리도 있다

엔트리 유지와 확대 사이의 간격이 좁혀지지 않자 나온 대안이 1군 재등록 일수를 7일로 줄이는 것이다. 현재는 1군에서 제외되면 열흘 동안은 1군에 재등록하지 못한다. 이를 7일로 앞당겨 선수들 활용폭을 넓히자는 것이다. 투수 2명을 번갈아 쓰면 6인 로테이션이 가능하고 상황에 따라 불펜 투수나 포수, 야수를 1명 늘릴 수 있는 것. 어떻게 쓰냐에 따라 엔트리 1명을 늘리는 효과를 볼 수도 있다. 그러나 1군 재등록 일수를 7일로 줄여도 크게 도움이 되지 못한다는 의견도 있다.

다음주 열리는 이사회에서 엔트리 유지와 확대, 1군 재등록 일수 7일 단축 등의 안을 놓고 열띤 토론이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어떤 결과가 나오든 이에 대한 평가는 144경기를 치른 뒤에 나오게 된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1군 엔트리 문제가 이사회에서 검토된다. 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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