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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다이노스는 요즘 고민이다. 나성범(25) 때문이다. 연봉협상 중인데 너무 잘해서 얼마를 줘야할 지 난감하다. 올해 7500만원을 받았던 나성범은 타율 3할2푼9리, 30홈런, 101타점을 올렸다. 3할-30홈런-100타점은 타자로선 최고 우등생 인증서다. NC관계자는 최근 "구단 연봉산정 기준으로만 체크해도 숫자들이 한계점을 넘나든다"며 애로사항을 털어놨다. 그 중에서도 눈에 드러나지 않는 수치인 득점권타율은 연봉고과 산정에 큰 역할을 한다. 나성범은 득점권 타율이 3할9푼으로 전체 3위였다. 홈런도 득점권에서 11개나 때렸다. 타자로선 딱히 허물을 찾을 수 없는 한 해를 보냈다.
각 구단은 연봉산정기준을 데이터화 하고 있다. 야수와 투수 모두 100여가지 복잡한 기준이 있다. 이중 득점권 타율은 타자의 가치를 종합적으로 판단할 수 있는 근거가 된다. 찬스에 강한 선수는 사랑받는다. 감독과 팬들이 가장 쉽게 체감할 수 있는 수치다.
올해 연봉협상 타결 추이를 봐도 수직상승 뒤엔 높은 득점권 타율이 있었다. LG박용택은 4년간 50억원을 받으며 LG에 남았다. 올시즌 타율 3할4푼3리로 프랜차이즈 스타의 전형을 보여줬지만 그에겐 또 다른 무기가 있었다. 득점권 타율은 무려 3할9푼8리로 삼성 나바로(득점권 타율 0.407)에 이어 전체 2위였다. 팀이 필요할 때 그의 방망이는 화답했다.
넥센 서건창은 1억, 2억을 뛰어넘어 3억원에 연봉 도장을 찍었다. 역대 최다안타 신기록(201개)이 금방 눈에 들어오지만 영양가도 만점. 득점권 타율은 3할9푼으로 자신의 시즌 타율(0.370)을 상회했다. SK 이재원도 7500만원에서 1억원이 오른 1억7500만원에 사인을 했는데 득점권 타율이 3할3푼6리로 전체 20위였다. 넥센 유한준도 빼놓을 수없다. 시즌 타율은 3할1푼6리지만 득점권타율은 3할2푼8리(22위)로 뛰어오른다. 롯데 정 훈도 내년엔 올해 8000만원에서 81.3%가 인상된 1억4500만원을 받게 됐다. 득점권타율이 3할6리로 롯데에선 황재균(득점권타율 0.343 전체 16위), 손아섭(0.336, 전제 21위), 박종윤(0.324, 전체 26위)에 이어 팀내 4위였다.
반면 타율에 비해 득점권 타율이 대폭 떨어지는 선수도 있다. LG 정성훈은 시즌타율은 3할2푼9리(14위)였지만 득점권 타율은 2할5푼9리로 내려간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2014시즌 득점권 타율 순위
순위=선수=구단=득점권 타율
1=나바로=삼성=0.407
2=박용택=LG=0.398
3=나성범=NC=0.3902
4=서건창=넥센=0.3897
5=테임즈=NC=0.388
6=박한이=삼성=0.385
7=박민우=NC=0.380
8=채태인=삼성=0.362
9=강정호=넥센=0.3613
10=정수빈=두산=0.3611
11=민병헌=두산=0.360
12=오지환=LG=0.359
13=김강민=SK=0.358
14=김태균=한화=0.354
15=이종욱=NC=0.348
16=황재균=롯데=0.343
17=이진영=LG=0.339
18=안치홍=KIA=0.3383
19=박정권=SK=0.3379
20=이재원=SK=0.3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