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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LG의 주루’는 업그레이드될까?

임기태 기자

기사입력 2014-12-11 09:39



한국 프로야구에서 도루가 차지하는 비중은 큽니다. 리그에 거포가 많지 않고 포수들의 도루 저지 능력이 뛰어나지 않기 때문입니다. 홈런 한 방에 의존하기보다 어떻게든 한 베이스를 더 가는 야구가 강조되는 이유입니다.

2014년 LG의 팀 도루는 105개로 6위였습니다. 팀 타율(0.279)과 홈런(90개)에서 최하위로 처진 가운데 도루마저 적으니 LG의 팀 득점(668득점)은 7위에 머물렀습니다. 도루성공률 또한 0.621로 8위에 그쳤습니다.

LG가 도루가 적고 성공률이 낮은 이유는 베테랑이 많은 팀 컬러와 연관이 있습니다. 이병규, 박용택은 과거 준족을 앞세워 많은 도루를 시도하던 선수들이었지만 이제는 적극적으로 도루를 감행하기 어렵습니다. LG의 선발 라인업에서 오지환을 제외하면 도루를 시도할 만한 선수는 꼽기 어렵습니다. 루상의 주자가 뛸 가능성이 낮으면 상대 배터리는 물론 내야진까지 편안하게 수비에 나설 수 있습니다. 그만큼 LG는 상대를 괴롭히지 못한 셈입니다.

LG는 112개로 병살타 최다 2위를 기록했습니다. 시즌 중반까지 병살타가 잦아 공격의 흐름이 번번이 끊어져 하위권을 전전했습니다. 병살타는 도루와 밀접한 연관이 있습니다. 팀 도루 1위 삼성(161개)과 2위 NC(154개)는 각각 팀 병살타 최소 1위(88개)와 2위(90개)에 올랐습니다. 도루를 성공시킨 뒤 타격을 하면 타자는 병살타의 부담이 감소합니다. 주자가 도루를 시도하는 순간 타자가 타격을 하면 내야 수비에 틈이 벌어져 병살타의 가능성이 낮아집니다.

도루는 발만 빠르다고 되는 것은 아닙니다. 상대 투수의 슬라이드 스텝과 더불어 배터리의 볼 카운트에 따른 공 배합, 특히 변화구를 던지는 시점에 대한 철저한 분석이 요구됩니다. 도루 센스는 타고나는 것이 아니라 노력에 의해 얻을 수 있습니다. LG가 도루로 상대를 위협하지 못했던 이유는 해당 부문에 대한 분석과 연구가 부족했기 때문은 아닌지 내부적인 검토가 필요합니다.

LG는 3루타도 22개로 SK와 함께 가장 적었습니다. 3루타는 타구를 외야 깊숙이 보내는 능력 못지않게 타자주자 및 3루 코치의 판단이 중요하다는 점에서 주루 플레이와 밀접한 연관이 있습니다. 규모가 가장 커 홈런이 터지기 힘든 반면 3루타는 나오기 쉬운 잠실구장을 LG는 활용하지 못했습니다.

주루사도 줄여야 합니다. 플레이오프 1차전 3회초 무사 만루에서 이병규(7번)의 적시타가 터졌지만 2명의 주자가 루상에서 한꺼번에 횡사해 흐름이 끊어졌습니다. 대량 득점 기회를 어이없는 주루사로 날린 LG는 1차전에 재역전패 했고 결국 1승 3패로 패퇴했습니다. 작년 플레이오프 3차전 9회초 홈에서의 주루사 2개가 시리즈 탈락의 화근이 되었던 악몽을 되풀이했습니다.

LG의 주루 플레이는 전반적으로 만족스럽지 않았습니다. 도루가 적었고 결정적인 주루사가 두드러졌습니다. LG가 보다 좋은 성적을 올리기 위해서는 주루 플레이를 섬세하게 가다듬어 업그레이드해야 합니다. <이용선 객원기자, 디제의 애니와 영화이야기(http://tomino.egloos.com/)>

※객원기자는 이슈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위해 스포츠조선닷컴이 섭외한 파워블로거입니다. 객원기자의 기사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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