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골든글러브에서 최고의 격전지는 포수부문이었다.
두산 베어스 양의지와 삼성 라이온즈 이지영, NC 다이노스 김태군이 치열한 득표 경쟁을 펼쳤고, 황금장갑은 양의지에게 돌아갔다.
그런데 포수는 과반수가 넘지 못하는 결과가 나왔다. 왜 이렇게 표가 분산됐을까.
일단 최유력 후보인 SK 와이번스 이재원이 후보에서 제외됐다. 이재원은 타율 3할2푼7리를 기록하며 최고의 공격형 포수로 활약했다. 많은 이들이 포수로 이재원이 첫 수상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한국야구위원회(KBO)가 후보를 발표했을 때 이재원은 빠져있었다. 후보 기준에 미치지 못했다. 85경기 이상 포수로 출전해야 후보 자격이 주어지는데 이재언은 포수로 61경기, 지명타자로 58경기에 출전하는데 그쳤다. 좋은 성적을 냈음에도 포수와 지명타자 모두 후보에 오르지 못했다.
기준에 맞는 선수는 양의지 이지영 김태군 3명 뿐. 이들 중에서 성적으로 확실히 어필하는 선수가 없었다. 그래도 가장 성적이 뛰어난 선수가 양의지였다. 양의지는 97경기에 출전해 타율 2할9훈4리, 10홈런, 46타점을 올렸다. 3명 중에서 타율과 홈런, 타점 모두 제일 좋은 성적이었다.
그렇다고 해서 다른 2명을 완전히 압도하지는 못했다. 그리고 이지영과 김태군 모두 수상할 수 있는 이유가 있었다. 이지영은 진갑용 없이도 삼성의 4년 연속 우승에 기여했다는 점과 도루저지율이 2할9푼1리로 세 명 중 가장 좋았던 것이 표를 이끌었다. 타율 2할7푼8리에 32타점으로 타격도 그리 나쁘지 않았다. 김태군은 세명 중 가장 많은 109경기에 출전하면서 2년만에 NC가 3위로 가을야구를 할 수 있도록 한 점이 어필했다. 누가 받아도 예상 밖이라는 말을 하기가 애매했다. 결국은 타격 성적이 제일 좋았던 양의지에게 골든글러브가 돌아갔다.
역대 최저 득표율은 지난해 투수부문에서 받은 넥센 손승락으로 유효표 323표 중 97표를 획득해 30%의 득표율로 황금장갑의 주인공이 됐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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