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격전지 포수. 1위와 3위 표차가 겨우 18표. 왜?

권인하 기자

기사입력 2014-12-09 18:21


이번 골든글러브에서 최고의 격전지는 포수부문이었다.

두산 베어스 양의지와 삼성 라이온즈 이지영, NC 다이노스 김태군이 치열한 득표 경쟁을 펼쳤고, 황금장갑은 양의지에게 돌아갔다.

이번 골든글러브에서 최저 득표율을 기록했다. 유효표 321표 중 양의지가 받은 표는 118표였다. 36.8%에 불과했다. 2위 이지영이 15표 적은 103표(32.1%)를 받았고, 3위인 김태군도 100표(31.2%)나 얻었다. 이날 최고 득표율은 유격수부문 수상자인 강정호(넥센 히어로즈)가 받은 305표(95%)였다. 무려 14명의 후보 중에서 3명을 뽑은 외야수 부문에서도 3위로 수상한 손아섭(롯데 자이언츠)도 203표로 63.2%의 득표를 했다. 황재균(롯데)과 김민성(넥센) 등 쟁쟁한 후보가 있었던 3루수 부문서 박석민(삼성)이 162표(50.5%)를 받은 것이 그나마 적은 득표였다.

그런데 포수는 과반수가 넘지 못하는 결과가 나왔다. 왜 이렇게 표가 분산됐을까.

일단 최유력 후보인 SK 와이번스 이재원이 후보에서 제외됐다. 이재원은 타율 3할2푼7리를 기록하며 최고의 공격형 포수로 활약했다. 많은 이들이 포수로 이재원이 첫 수상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한국야구위원회(KBO)가 후보를 발표했을 때 이재원은 빠져있었다. 후보 기준에 미치지 못했다. 85경기 이상 포수로 출전해야 후보 자격이 주어지는데 이재언은 포수로 61경기, 지명타자로 58경기에 출전하는데 그쳤다. 좋은 성적을 냈음에도 포수와 지명타자 모두 후보에 오르지 못했다.

기준에 맞는 선수는 양의지 이지영 김태군 3명 뿐. 이들 중에서 성적으로 확실히 어필하는 선수가 없었다. 그래도 가장 성적이 뛰어난 선수가 양의지였다. 양의지는 97경기에 출전해 타율 2할9훈4리, 10홈런, 46타점을 올렸다. 3명 중에서 타율과 홈런, 타점 모두 제일 좋은 성적이었다.

그렇다고 해서 다른 2명을 완전히 압도하지는 못했다. 그리고 이지영과 김태군 모두 수상할 수 있는 이유가 있었다. 이지영은 진갑용 없이도 삼성의 4년 연속 우승에 기여했다는 점과 도루저지율이 2할9푼1리로 세 명 중 가장 좋았던 것이 표를 이끌었다. 타율 2할7푼8리에 32타점으로 타격도 그리 나쁘지 않았다. 김태군은 세명 중 가장 많은 109경기에 출전하면서 2년만에 NC가 3위로 가을야구를 할 수 있도록 한 점이 어필했다. 누가 받아도 예상 밖이라는 말을 하기가 애매했다. 결국은 타격 성적이 제일 좋았던 양의지에게 골든글러브가 돌아갔다.

역대 최저 득표율은 지난해 투수부문에서 받은 넥센 손승락으로 유효표 323표 중 97표를 획득해 30%의 득표율로 황금장갑의 주인공이 됐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올 시즌 프로야구 포지션별 최고의 선수를 선정하여 시상하는 '2014 프로야구 골든글러브 시상식'이 9일 오후 서울 삼성동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열렸다. 시상식에서 포수 부문 상을 받은 두산 양의지가 영상으로 수상 소감을 밝히고 있다.

KBS 2TV를 통해 전국에 생중계되는 이번 골든글러브 시상식은 최고의 경기를 보여준 선수와 감독, 코치, 그리고 야구 관계자들이 한 자리에 모여 올 한 해를 마감하고 축하하는 자리로 마련되었다. 10개 부문 포지션별 황금장갑의 주인공은 올 시즌 프로야구를 취재, 중계한 미디어 관계자를 대상으로 12월 1일부터 5일까지 실시한 투표로 선정됐다.

이번 시상식에서는 배우 이정진, 한정수, 류승수, 김영호, 김소현을 비롯해 방송인 구지성, 가수 신혜성, 슈퍼주니어의 강인 등 다양한 분야의 스타들이 시상자로 나섰으며, 레인보우, AOA, 에이핑크 등 인기 걸그룹의 축하공연으로 골든글러브 시상식을 더욱 화려하게 빛냈다.

2014 프로야구 골든글러브 수상자로 선정된 선수에게는 ZETT에서 제공하는 선수용 글러브 포함 300만원 상당의 야구용품과 나이키에서 제공하는 100만원 상품권이 수여된다. 페어플레이상에는 트로피와 상금500만원, 한국스포츠사진기자회에서 선정한 '골든포토상'에는 실물크기의 대형 액자로 제작된 본인 사진과 함께 니콘 디지털카메라, 사랑의 골든글러브상에는 트로피가 수여된다.
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4.12.09.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