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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넥센 히어로즈는 최근 몇 년 간 '성과 뒤에는 반드시 보상이 따른다'는 걸 확실하게 보여줬다. 선수들이 기대했던 연봉보다 더 많은 금액을 제시해 신속하게 재계약을 마무리 했다. 성적에 따른 고과평가내용을 공개하면서, 연봉으로 동기부여를 해주니 잡음이 나올 여지가 적다. 주요 선수들이 연봉 재계약 때마다 "구단의 제시액에 놀랐다. 배려에 감사한다"고 말하는 이유다.
이장석 히어로즈 구단 대표는 지난 달 스포츠조선과 인터뷰에서 "쇼를 할 마음은 없다. 받아야 할 만큼 주는 것이다. 나는 돈을 낭비하는 성격이 아니다. 근거가 있다면 줄 만큼 준다. FA 잡는 건 큰 부담이지만 인건비 상승은 그다지 큰 부담은 아니다"고 했다.
페넌트레이스 2위로 플레이오프에 직행해 팀 출범 후 처음으로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다. 아쉽게 삼성 라이온즈에 우승을 내줬지만 강력한 히어로즈 야구를 보여줬다. 게다가 주축 선수들은 커리어 하이 시즌을 만들며 부문별 개인 타이틀을 휩쓸었다. 재계약 대상자인 중심타자 박병호 서건창 유한준, 마운드의 기둥 조상우 한현희 손승락 등 대부분이 인상요인이 크다.
먼저 염경엽 감독이 문을 활짝 열었다. 3년 계약의 1년을 남기고 계약기간 3년, 총액 14억원에 재계약을 했다. 연봉이 2억원에서 3억5000만원으로 뛰어올랐다. 2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대한 신뢰가 반영된 계약연장, 연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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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호가 메이저리그 포스팅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특히 4번 타자 박병호와 톱타자 서건창의 내년 시즌 연봉에 관심이 쏠린다. 3년 연속으로 홈런(52개)과 타점왕(124개) 타이틀을 차지한 박병호는 설명이 필요없는 최고의 타자다. 올해는 9년 만에 50홈런 시대를 다시 열었다. 정규시즌 MVP인 서건창은 프로야구 사상 최초로 200안타를 돌파했고, 타격(3할7푼)과 최다안타(201개), 득점(135개) 1위에 올랐다. 벌써부터 인상폭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박병호는 최근 2년 간 연봉이 폭등했다. 2012년 6200만원에서 2억2000만원으로 수직상승한데 이어, 2014년에는 5억원을 받았다. 워낙 가파르게 올라 올해는 구단이 인상폭을 놓고 고민을 해야할 것 같다.
서건창의 올해 연봉은 9300만원. 2012년 2400만원을 받았는데, 2013년에는 220.8% 인상된 7700만원에 사인했다. 풀타임 2년차인 지난 시즌에 주춤하면서 올해는 9300만원을 받았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