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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이종운 감독 "FA 3명 빈자리, 다른 선수들 기회다"

노주환 기자

기사입력 2014-11-27 06:24



이종윤 신임 롯데 자이언츠 감독은 26일 도미니카 출장 길에서 돌아왔다. 외국인 투수 영입을 위해 직접 현장에서 후보감들을 보고 왔다. 그런데 귀국 당일, 비보를 접했다. FA(자유계약선수)로 즉시 전력감인 선발 투수 장원준, 불펜 김사율 그리고 내야수 박기혁이 모두 원소속팀 롯데와의 협상이 잘 되지 않았다. 결국 3명 모두 FA 시장으로 풀리게 됐다. 27일부터 타팀과 협상하게 됐다. 이렇게 친정을 떠나 시장으로 나가면 결국 돌아오지 못한다.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이종윤 신임 롯데 자이언츠 감독은 26일 도미니카 출장 길에서 돌아왔다. 외국인 투수 영입을 위해 직접 현장에서 후보감들을 보고 왔다. 그런데 귀국 당일, 비보를 접했다. FA(자유계약선수)로 즉시 전력감인 선발 투수 장원준, 불펜 김사율 그리고 내야수 박기혁이 모두 원소속팀 롯데와의 협상이 잘 되지 않았다. 결국 3명 모두 FA 시장으로 풀리게 됐다. 27일부터 타팀과 협상하게 됐다. 이렇게 친정을 떠나 시장으로 나가면 결국 돌아오지 못한다.

이종윤 감독은 지난달 31일 감독에 전격 선임된 이후 짧은 시간 동안 시련이 끊이지 않고 있다. 자신을 선임했던 전임 사장이 물러났다. 일부팬들은 확인도 되지 않은 과거 악성 루머를 인터넷에 올려 흠집을 냈다. 이 감독은 취임 기자회견에서 절대 그런 일은 없었다고 밝혀 정면돌파했다. 그리고 FA 3명을 꼭 잡아달라고 하고 외국 출장을 갔다왔는데 모두 롯데를 떠나 시장으로 나가고 말았다.

FA 3명 떠난 빈자리, 다른 선수들에게 동기부여될 것이다

이종운 감독은 기죽지 않았다. 그는 긍정주의자다. 그의 얘기를 들어보자. "장원준 김사율 박기혁 모두 경험이 많고 우리 팀에 남았다면 도움이 되는 선수들이다. 같이 야구를 할 수 없게 돼 아쉬운 건 분명한 사실이다. 하지만 이제 떠난 선수를 안타깝게 생각할 필요는 없다. 이 단장님이 전화를 해와서 협상 과정에서 우리 구단이 제시했던 조건들을 다 설명해줬다. 절대 나쁜 조건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떠난 선수는 떠난 것이고 우리는 이제 남은 선수들로 팀을 꾸려나가면 된다."

이종운 감독은 지극히 합리주의자다. 처한 현실을 직시했다. 그는 "지금 당장 봐서는 선발 한 명에 불펜 한 명 그리고 내야수 한 명이 빠져나간 셈이다. 하지만 그 선수들이 언제부터 그렇게 야구를 잘 한 선수들인가. 다 경험을 쌓아서 그렇게 성장했고, 많은 돈을 받고 다른 팀에서 뛸 수 있는 것이다. 우리 팀에는 잠재력이 있는 선수들이 제법 있다. 그들에게 기회가 갈 것이다. 그런 선수들이 기회를 잡고 동기부여가 된다면 빈 자리는 메워지고 팀은 다시 돌아가게 돼 있다. 물론 시행착오는 있을 수 있다"고 했다. 이종운 감독은 당장 이들의 빈자리를 누구로 대체하겠다는 구체적인 복안을 밝히지는 않았다.

제구력 좋은 좌완 투수 뽑을 것이다

이종운 감독에게 외국인 선수 영입에 대한 얘기를 물었다. 최근 롯데 구단이 발빠르게 영입한 외야수 짐 아두치에 대해서는 "우리 팀이 필요로 했던 스타일의 선수다. 외야와 1루 수비가 둘 다 된다. 상황에 따라 돌려 쓸 수 있어 좋다. 발도 빠르고 배팅 스피드도 좋다"고 말했다.

이 감독은 도미니카에서 데려오고 싶은 외국인 투수를 중점적으로 살폈다고 했다. 롯데는 최근 만 3년을 데려고 있었던 좌완 투수 유먼과의 재계약을 포기했다. 대신 우완 투수 옥스프링과는 재계약 의사를 보였다. 옥스프링은 보험용으로 두고 새 외국인 투수와의 계약을 추진하고 있다.


이 감독은 "좌완 투수를 우선적으로 보고 있다. 3~4명 정도 우선 순위를 추려서 협상하고 있다. 도미니카에 가서 보니 정말 좋은 투수들이 많았다. 그런데 우리 예산에 사올 수 있는 선수를 살펴보니 수준이 계속 낮아졌다. 구속 150㎞ 이상을 가뿐하게 던지면서 컨트롤이 되는 선수는 전부 메이저리그와 연관이 돼 있었다. 그래서 우리는 제구력과 경기 운영 능력을 가장 먼저 봤다. 그 다음으로 구속을 봤다"고 말했다. 출장의 성과에 대해서 아주 좋은 경험이었다고 평가했다.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코칭스태프 구성이 늦어지는 이유

롯데 구단은 아직 코칭스태프 구성을 완성하지 못했다. 프로야구판에선 롯데 코치직을 제안받은 지도자들이 망설이는 경우가 많다는 소문이 돌았다. 일부 타 구단 코치는 롯데 말고도 다른 구단의 영입 제안을 받고 망설이다가 결국 원래 팀에 잔류를 선택한 경우도 있다. 또 다른 코치는 특정인이 껄끄러워 롯데의 제안을 뿌리친 경우도 있다는 루머가 돌았다.

이종운 감독에게 코칭스태프 구성이 늦어지는 이유를 물어봤다. 그는 1군 코치들은 전부 정해졌다고 했다. 2군과 재활군에서 빈자리가 남았는데 그곳에 모실 코치들을 자신이 알아봤고 아직 다 채우지 못했다고 했다. 그는 "외부에 실력이 뛰어난 코치들은 많다. 나는 실력은 조금 떨어지더라도 열정을 갖고 롯데에서 함께 뛰어줄 지도자들과 함께 하고 싶다. 그런 분들을 찾고 있고, 대답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종운 감독은 프로 초보 사령탑이다. 또 프로 지도자 경력이 많지 않다는 핸디캡을 갖고 있다. 그래서 이 감독이 꾸릴 수 있는 지도자 풀은 좁을 수밖에 없다. 롯데는 최근 구단 내홍으로 사장 단장 운영부장이 전부 팀을 떠났다. 새로운 구단 수뇌부는 코칭스태프 구성의 전권을 이 감독에게 준 상황이다. 일체 간섭하지 않겠다는 게 확고한 방침이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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