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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FA 시장에 나온 좌완 선발 장원준(29)을 누가 얼마에 모셔갈까.
장원준이 롯데 자이언츠를 뿌리치고 FA(자유계약선수) 시장에 나온다. 롯데가 우선협상 기간에 좌완 투수 장원준 잡기에 실패했다.
롯데 구단은 장원준에게 제시한 조건을 공개할 수 없다고 했다. 지난해 장원삼이 삼성 라이온즈와 사인한 FA 투수 최고 금액(4년 60억원)을 훌쩍 뛰어넘는 액수라는 건 분명하다. 외부에서는 롯데 구단이 장원준에게 최소한 지난 해 강민호에게 안긴 75억원(구단 발표액) 이상을 제시한 걸로 보고 있다. 강민호와 지난해 말 롯데의 실제 계약 금액은 90억원(추정)을 넘어섰다. 따라서 롯데가 장원준에게 제시한 액수는 90억원 이상이라고 추정할 수 있다. 롯데 구단은 이례적으로 26일 밤 보도자료를 통해 장원준에게 구단에서 제시했던 금액이 4년에 총액 88억원(보장금액 80억원, 옵션 8억원)이었다고 공개했다.
롯데는 장원준에게 한 번 더 FA를 할 수 있다는 점과 선수 은퇴 후 지도자 보장 등을 강조하며 설득을 했다고 한다. 프랜차이즈 스타를 꼭 잡고 싶다는 진정성에 호소한 것이다.
하지만 장원준은 25일 구단 관계자에게 사실상 협상 거부 의사를 전달했다. FA 시장에 나가겠다는 의사를 굳힌 것이다.
장원준의 마음은 이미 롯데를 떠난 상황이었다.
장원준이 롯데의 조건을 거절하고 FA 시장에 나가기로 한 건 자신을 원하는 구단이 이미 있다는 걸 미뤄 짐작할 수 있다. 하지만 이 부분은 템퍼링 금지 규정이 있어 무척 민감할 수 있다. 그래서 누구도 확인이 어렵고 소문만 무성할 뿐이다. 수도권 A,B 구단, 최근 몇년간 성적이 좋지 않았던 C구단들이 장원준에게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장원준은 좌완이고 아직 나이가 30세 이전이라는 매력적인 부분이 있다. 또 지난 5년 연속 두자릿수 승수를 챙겨서 검증된 10승 투수라는 인상을 주었다.
타 구단 관계자들은 장원준이 FA 시장에 나온다는 게 확인된 이상 그의 몸값이 100억원에 육박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 구단 관계자는 "이번에 FA 시장이 단단히 미쳤다. 실제 100억원 이상 계약하는 경우가 3건 이상은 나올 것이다. 그렇지만 100억원 이상 발표를 실제로 할 지는 미지수다"고 말했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