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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시즌 넥센 히어로즈 염경엽 감독을 비롯한 몇몇 사령탑들은 현행 외국인 선수 제도의 일부 문제점을 지적하며 개선 의견을 개진했다.
한국야구위원회(KBO) 이사회는 올해 팀당 외국인 선수를 3명으로 늘리면서 포지션에 제한을 뒀다. 같은 포지션에서 3명을 모두 뽑을 수 없다는 것이다. 투수와 야수에 걸쳐 1명 이상씩 영입해야 한다는 규정을 만들었다. 투수 일변도의 외국인 선수 구성을 다양화해 보자는 취지다. 이에 따라 모든 팀들이 야수를 1명씩 영입해 3년만에 외국인 타자가 등장했다. 하지만 몇몇 팀들은 크게 필요하지도 않은 선수를 데려오는 바람에 전력을 극대화할 수 있는 기회를 놓친 것도 사실이다.
이런 상황들 때문에 KBO와 각 구단은 외국인 선수 포지션 제한 규정을 존속시키느냐를 놓고 올스타 브레이크 이후 검토에 들어갔다. 하지만 논의 결과 현행 규정 유지 쪽으로 최종 결론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즉 포지션 제한 규정이 내년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같은 포지션에서 3명을 모두 뽑을 수 없다. 이미 10개 구단에 모두 통보된 상황이다. 신생팀 kt 위즈의 경우 4명의 외국인 선수를 보유할 수 있는데, 올해 NC 다이노스처럼 투수 3명, 야수 1명을 뽑을 가능성이 높다. 다른 9개팀들은 대부분 투수 2명, 야수 1명으로 외국인 선수를 구성할 것으로 보인다. NC의 경우 신생팀 혜택 기간이 끝났기 때문에 에릭 해커, 테드 웨버, 찰리 쉬렉 등 3명의 선발투수 가운데 적어도 한 명은 포기해야 한다.
이에 따라 올시즌 활약한 외국인 타자들의 재계약 여부에도 관심이 모아지게 됐다. 일단 삼성 라이온즈 야마이코 나바로, NC 에릭 테임즈, 한화 펠릭스 피에 등 3명은 재계약이 확실시돼 보인다. LG 트윈스 브래드 스나이더는 포스트시즌서 맹활약을 펼치며 재계약 가능성을 높였지만, 우타 거포가 필요한 팀 상황을 고려하면 잔류를 장담하기는 힘들다. 다른 팀들은 모두 새로운 야수를 데려올 것으로 예상된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