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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의 프랜차이즈 스타였던 이상훈 코치의 두산행 소식은 의외였다.
하지만 이 작업은 이미 시즌 중부터 두산 프런트에서 추진된 일이었다. 당시 고양 원더스 해체 소식을 접한 두산은 곧바로 이상훈 코치와 접촉했다. 이 코치 역시 두산행에 동의했다.
이상훈 코치의 보직은 2군 투수코치다. 김 감독은 "이상훈 코치는 2군 투수코치로 배치될 예정이다. 그는 기본적으로 명확한 성격이다. 지도자로서 선수시절 자신의 노하우를 얘기해 줄 수 있다. 게다가 어린 선수들과 호흡하며 잘 지도할 수 있을 거라 믿었다"고 했다.
김태형 감독은 1990년 두산의 전신인 OB에 입단, 2001년까지 두산 유니폼을 입고 선수생활을 했다. 2001년에는 플레잉 코치로 뛰었다. 2002년부터 베터리 코치로 두산 코칭스태프에 합류했다. 21년 간 두산 유니폼만을 입었다. 한마디로 두산의 모든 것을 알고 있는 상징적 인물이다. 이상훈 코치는 두산의 잠실 라이벌 LG의 프랜차이즈 스타다. 1993년부터 2003년까지 LG에서 뛰었다. 1998년부터 2002년까지 일본프로야구 주니치와 메이저리그 보스턴과 산하 마이너리그 포터킷에서 뛰기도 했다. 2004년 SK 유니폼을 입기도 했지만, 완벽한 LG맨이었다.
하지만 그들에게는 접점이 있다. 사적으로 친했다. 김 감독은 "LG 에이스 시절, 우리(두산) 에이스 김상진과 맞대결이 있을 때면 전날 술을 먹이려고 저녁을 같이 먹곤 했다. 그런데 술은 잘 먹지 않더라"고 웃기도 했다.
김 감독은 매우 명확한 성격이다. 선수시절부터 사적으로 친근했지만, 선수단 규율에 엄격한 맏형 스타일이었다. 지도자로 있을 때도 그랬다. 때문에 3년 전부터 항상 두산의 차기 사령탑으로 거론되곤 했었다. 이상훈 코치 역시 매우 명확한 성격이다. 이런 부분이 잘 통했다.
김 감독은 "식사를 가끔 함께 했다. 그 친구도 매우 쿨한 성격이다. 때문에 잘 맞는 부분이 많았고, 사석에서는 친하게 농담도 하고 유쾌하게 대화했다"고 말했다.
'화수분 야구' 두산의 가장 큰 약점은 투수진이다. 필승계투조가 불안하다. FA(자유계약선수)를 영입하는 것도 필요하지만, 기본적으로 팀 내에서 유망주를 양성해야 한다. 김 감독과 이 코치의 만남이 어떤 결과를 가져올 지 주목되는 이유다. 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