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한의 커터가 됐다.
9회말 2사 1,3루. 볼카운트 2B2S에서 5구째 몸쪽으로 잘 들어온 144㎞의 커터가 우측 펜스까지 굴러가면서 넥센 선수들은 고개를 떨궈야했다.
1-0의 1점차 싸움. 무사 만루에서 보여준 손승락의 피칭은 환상적이었다. 148㎞의 빠른 직구와 144㎞의 커터를 섞으면서 타자들을 농락했다. 6번 박석민을 유격수 인필드플라이로 처리한 손승락은 7번 박해민을 1루수앞 땅볼로 처리해 3루주자를 홈에서 아웃시켰다. 그리고 한국시리즈 첫 타석에 들어선 8번 이흥련을 2루수앞 땅볼로 아웃시키며 8회말을 무실점으로 넘겼다. 손승락은 마운드에서 내려오며 두팔을 번쩍 들어올려 1루측 관중석을 향해 더 큰 환호를 부추기며 팀 승리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9회말도 손승락의 호투는 이어졌다. 첫타자인 김상수를 유격수앞 땅볼로 처리했고, 1번 나바로 역시 유격수앞 땅볼을 유도했다. 유격수 강정호가 더듬어 1루에 출루했지만 상관하지 않고 2번 박한이를 몸쪽 커터로 삼진 처리했다. 2사 1루서 3번 채태인에게 2S후 3구째 우전안타를 맞은 것이 아쉬웠다. 몸쪽으로 빠르게 승부를 걸었는데 채태인이 방망이가 부러지면서도 안타를 만들어냈다.
4번 최형우와도 볼카운트 1B2S의 유리한 볼카운트를 잡았고, 4구째 바깥쪽 148㎞의 직구를 보여준뒤 5구째 몸쪽 커터로 승부했다. 하지만 최형우는 몸쪽으로 잘 들어간 커터를 기다렸다는 듯이 휘둘렀고 타구는 우측 선상을 빠져나갔다.
몸쪽 커터-바깥쪽 직구의 패턴이 읽히면서 승리 일보직전에서 패전의 아픔을 맛봤다.
잠실=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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