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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만의 등판, 여유가 있었을까. 마지막 투구까지 힘이 실렸다.
넥센 히어로즈 소사가 한국시리즈 우승 향방이 걸린 일전서 호투를 펼치며 제 몫을 다했다. 소사는 10일 잠실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 150㎞를 웃도는 강속구와 정교한 슬라이더를 앞세워 6⅓이닝 동안 4안타 무실점의 완벽한 투구를 펼쳤다. 소사는 7회 1사후 대타 진갑용에게 좌중간 안타를 허용한 뒤 조상우로 교체됐다. 투구수 111개를 기록했고, 볼넷 3개와 삼진 7개를 솎아냈다.
2회에도 선두 박석민을 볼넷으로 내보내며 위기를 맞았다. 박해민과 이지영을 범타로 돌려세운 소사는 김상수에게 133㎞ 바깥쪽 커브를 던지다 우전안타를 허용해 1,2루의 실점 위기에 몰렸다. 타석에는 나바로. 볼카운트 2B에서 던진 144㎞ 슬라이더가 약간 높은 코스로 들어갔다. 나바로가 배트 중심에 맞혔고, 타구는 우중간을 향해 뻗어나갔다. 우익수 유한준이 전력질주 후 잡아내며 소사의 어깨를 가볍게 해줬다.
3회를 1볼넷 무실점으로 넘기면서 안정을 찾았다. 이후 150㎞ 안팎의 직구와 140㎞ 초반의 슬라이더, 간간히 섞어 던지는 포크볼로 삼성 타선을 요리했다. 4회를 12개의 공으로 삼자범퇴로 막았고, 5회에는 선두 김상수에게 좌전안타를 맞았으나, 나바로와 박한이, 채태인을 모두 슬라이더를 결정구로 던져 범타로 돌려세웠다.
6회에는 최형우와 이승엽을 잇달아 슬라이더를 던져 삼진으로 솎아낸 뒤 박석민을 151㎞짜리 높은 직구로 2루수플라이로 처리했다. 7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소사는 선두 박해민과 풀카운트 접전 끝에 150㎞ 직구를 몸쪽 스트라이크로 던져 루킹 삼진을 잡아냈다. 투구수가 100개를 넘어가자 넥센 벤치는 진갑용의 안타 후 공식대로 조상수를 마운드에 올렸다.
이날 경기전 염경엽 감독은 "오늘 소사는 초구 스트라이크를 얼마나 잡고 들어가느냐가 관건이다. 최대 120개까지 던질 수 있다"면서 "공이 잘 들어가는 날이라면 제구력에 따라 길게 던질 수 있다"며 선발 운용 계획을 밝혔다. 염 감독의 계획을 소사는 충실히 이행했다.
잠실=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