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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라이온즈의 4연속 한국시즈. 올해는 지난 3번의 한국시리즈와 다르다. 최고 마무리 오승환(한신 타이거즈)이 없다. 한국야구 역사에 남을 정규시즌-한국시리즈 4연패 도전. 이번 삼성의 한국시리즈가 과연 '오승환 시리즈'로 흐를까.
정규시즌, 한국시리즈를 막론하고 오승환 효과는 매우 컸다. 오승환이 있어, 상대가 경기 후반 역전을 포기하는 경우가 많았다. 7회 이후 상대가 무기력하게 공격을 하느냐, 아니면 이를 악물고 달려드느냐는 천지 차이다. 오승환 효과는 단순히 그가 막아내는 1이닝이 중요한게 아니었다. 삼성이 7회 이후 리드 상황시 승리를 거의 내주지 않은 이유였다.
삼성의 우승 도전, 올해 가장 험난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이 최강팀이라는 사실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지만, 올 한국시리즈 우승을 장담하는 시선은 많지 않다. 삼성 류중일 감독 스스로도 "올해가 지난 4년 중 가장 힘든 한국시리즈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상대 넥센의 전력이 강한 것도 있지만, 결국 오승환이 없기 때문에 걱정의 시선이 늘었다고 봐야 한다. 일단, 삼성의 오승환 공백에 대한 문제는 없다고 잘라 말했다. 류 감독은 "우리팀 마무리는 임창용이다. 잘해줄 것으로 믿는다"라고 했다. 넥센 염경엽 감독처럼 포스트시즌 집단 마무리 체제를 쓸 일도 없다고 했다. 삼성의 필승 불펜인 안지만도 "승환이형 공백 얘기가 안나오도록 꼭 우승하겠다"라는 각오를 밝혔다.
역설적인 것은, 삼성 스스로 오승환의 이런 얘기를 한다는 게 오승환 부재에 대한 걱정을 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는지도 모르겠다. 어찌 됐든, 오승환 없이 삼성이 우승을 차지한다면 선수단의 성취감은 더욱 클 가능성이 높다.
중요한 건 마무리 임창용의 첫 등판이다. 임창용이 등판하는 첫 경기에서 안정적으로 세이브를 기록해준다면 향후 삼성의 시리즈는 안정적으로 흐를 가능성이 높다. 임창용도 올시즌 다소 많은 블론세이가 있었지만 산전수전 다 겪은 최고 투수 중 한 명이다. 정규시즌 종료 후 푹 쉬어 구위도 많이 올라왔을 것이다. 다만, 임창용이 한 번이라도 무너진다면 그 후유증은 엄청날 가능성이 있다. 물오른 넥센 타선이 임창용에 대한 자신감을 가진다면 향후 경기 후반 뿐 아니라, 경기 전체를 여유있게 풀어갈 수 있다. 지고 있어도 후반에 역전하면 된다는 마음을 먹는다면, 못칠 공도 칠 수 있는게 야구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