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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가 바뀌면 사람이 바뀌고 분위기가 바뀔 수 밖에 없다.
사실 떠나는 마음이 편하지는 않다. 팀에서는 젊은 투수들 지도에 애정을 쏟아온 정 코치가 필요한 만큼 재계약 의사를 전하며 마무리 캠프 참가를 기대했지만, 지난 2년간 투수진을 제대로 이끌지 못했다는 책임감을 떨쳐버릴 수는 없었던 모양이다.
구단에 따르면 정 코치는 "당분간 휴식을 취하면서 재충전의 시간을 갖고 싶다. 너무 안에만 있다 보니 야구를 넓게 보지 못하는 것 같다. 밖에서 공부를 하며 보는 것도 필요한 것 같다. 일단 지금은 쉬고 싶은 마음이다"는 심정을 내비쳤다.
새로운 분위기가 형성되려면 김 감독과 뜻이 맞는 인사들이 들어와야 함은 당연한 일이다. 다만 정 코치의 경우 재계약 의사를 받고도 23년간 몸담은 팀을 떠나야 하는 힘든 결정을 하게 돼 팬들로서는 아쉬움이 진하게 남을 수 밖에 없다.
정 코치는 지난 1992년 한화의 전신인 빙그레에 입단해 1999년까지 8년 연속 두자릿수 승수를 올리는 등 에이스로 활약했고, 일본 요미우리 자이언츠에서 2년간 몸담은 뒤 2002년 돌아와 선발진의 한 축을 든든히 지켰다. 2009년을 끝으로 은퇴한 정 코치는 곧바로 지도자로 변신해 지난 3년간 한화 후배들 지도에 열과 성을 다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