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필성 롯데 자이언츠 코치(47)는 이번 롯데 구단 내홍의 가운데에 있다. 본인의 의사와는 상관없이 그렇게 돼 버렸다.
롯데 고참 선수들은 최근 시즌 종료 후 구단 경영진을 만난 자리에서 공필성 코치에 대해 껄끄럽다는 의사를 전달했다. 그게 외부에 공필성 감독 결사 반대로 알려졌다. 그걸 두고 두 차례 선수단 성명서가 발표되는 희한한 일까지 벌어졌다.
공 코치를 둘러싼 악성 루머는 무수했다. "구단의 끄나풀이다." "공 코치에게 얘기하면 바로 프런트에 보고가 된다." 이런 실체를 확인하기 어려운 루머가 돌았다.
공 코치의 얘기를 직접 들어봤다.
그는 자기를 샌드백이라고 표현했다. 그동안 말없이 그냥 가운데서 많이 두들겨 맞았다고 했다. 선수든 누구든 언론플레이를 해서 돌멩이를 던져도 그냥 맞고 있었다. 그런데 그 정도가 도를 넘어섰다.
공 코치는 "내가 뭘 그렇게 잘못 했길래 사람을 이렇게 매도하고 죽이냐. 난 내 실력과 상관없이 선수들에게 열심히 가르치려고 한 것 밖에 없다. 그런데 최근 나를 살인하려고 한다. 마음이 너무 아프다"고 말했다.
가족이 받는 고통도 심하다고 했다. 그는 "아내가 불면증에 시달리고 있다. 왜 가족까지 고통을 받아야 하나. 어떻게 하다가 롯데가 이 지경까지 왔는지 답답하다. 내가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했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