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점은 막고 가면, 언제든지 주자가 나가서 따라갈 수 있는 점수차다."
NC 김경문 감독은 매일 아침 일어나면 메이저리그 중계를 본다. 포스트시즌 기간에도 마찬가지다. 22일 창원 마산구장. 김 감독은 이날 시작된 월드시리즈 1차전에 대한 얘기를 했다. 내셔널리그 챔피언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는 파죽의 8연승을 달리던 아메리칸리그 챔피언 캔자스시티를 7대1로 완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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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타 하나면 2점차, 큰 것 한 방이면 동점이 되는 상황이다. 무사 2,3루는 공격팀에게 극단적으로 유리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범가너는 알시데스 에스코바르와 아오키 노리치카를 연달아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낸 뒤, 볼넷으로 이어진 2사 만루에서 에릭 호스머를 2루수 앞 땅볼로 아웃시켰다. 단 1실점도 허용하지 않으면서 샌프란시스코는 단숨에 승기를 굳혔다. 계속된 4회초 공격에서 2득점하며 상대를 무력화시켰다.
김 감독은 범가너의 투구에 대해 "결국 큰 경기에선 강한 투수가 상대 타자를 잡는다. 무사 2,3루에서 2점을 내줬다면 경기 결과는 몰랐을 것이다. 그래서 에이스가 중요하다. 투수가 그렇게 던지니 분위기가 확 달아 올라 타자들도 점수를 내지 않나"라고 말했다.
에이스의 중요성, 김 감독은 3점차 상황에 대한 자신의 생각도 전했다. 그는
"3점은 막고 가면, 언제든지 주자가 나가서 따라갈 수 있는 점수차다. 연결만 잘 되면 금세 뒤집는다. 하지만 5점이나 6점이 되면 힘들어진다. 3점 안쪽이면 상대도 급해지지만, 그 이상은 다르다"고 밝혔다.
만약 5점차라도 경기 초반이면 2점을 따라가기 위해 번트를 댈 수도 있다는 생각이었다. 김 감독이 말한 '3점차'의 체감온도, 과연 포스트시즌에서 어떤 작전으로 이어질까.
창원=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