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9년만의 돌풍이 거세다고 하지만, 경험을 누르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지난 2010년과 2012년 월드시리즈 우승을 경험한 샌프란시스코 선수들은 경기 내내 여유가 있었다. 반면 지난 1985년 이후 29년만에 포스트시즌에 올라 대망의 월드시리즈까지 진출한 캔자스시티 선수들은 홈경기임에도 긴장한 표정이 역력했다. 수비에서도 몇차례 어설픈 플레이가 나왔다.
샌프란시스코 선발 범가너는 이날 경기가 자신의 포스트시즌 통산 12번째, 월드시리즈 통산 3번째 등판이었다. 그만큼 큰 경기 경험이 많다는 의미. 범가너는 7이닝 동안 3안타 5탈삼진 1실점의 호투를 펼치며 월드시리즈에서만 통산 3승째를 거뒀다. 범가너는 지난 2010년 텍사스 레인저스와의 월드시리즈 4차전서 8이닝 3안타 무실점, 2012년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와의 2차전에서는 7이닝 2안타 무실점으로 각각 승리를 안은 바 있다.
샌프란시스코는 1회초 3점을 뽑아내며 분위기를 잡았다. 1사 1,3루 찬스에서 파블로 산도발이 우측 2루타를 날리며 선취점을 올렸다. 계속된 2사 1루서는 헌터 펜스가 실즈를 상대로 가운데 담장을 넘어가는 투런포를 작렬하며 3-0으로 앞서나갔다.
샌프란시스코는 4회 2점을 추가하며 기세를 이어갔다. 무사 1,3루서 마이클 모스의 적시타가 터졌고, 계속된 1사 만루서 그레고르 블랑코가 밀어내기 볼넷을 얻어내 5-0을 만들었다.
7회에는 2점을 보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무사 3루서 조 패닉이 우중간 3루타를 쳤고, 산도발의 좌전 적시타로 한 점을 더 달아났다. 패닉의 안타 때는 캔자스시티 우익수 아오키 노리치카가 단타로 막을 수 있었지만, 불안정한 자세로 대응하다 3루타를 만들어준 것이 뼈아팠다. 캔자스시티는 7회말 살바도르 페레즈의 솔로홈런으로 겨우 무득점 패배를 면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