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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PO] LG 임재철, "기러기 어미같은 역할을 하겠다"

이원만 기자

기사입력 2014-10-19 13:44


한 경기차 4-5위를 달리고 있는 서울라이벌 LG와 두산이 5일 잠실구장에서 만났다. 8회초 2사 LG 임재철이 두산 양의지의 타구를 슬라이딩 캐치로 잡아내며 이닝을 종료시킨 후 밝은 미소를 지으며 덕아웃으로 향하고 있다.
잠실=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4.09.05/

"기러기 어미같은 역할을 해보겠습니다."

천신만고 끝에 정규시즌 4위로 포스트시즌에 오른 LG 트윈스는 NC 다이노스와의 준플레이오프(5전3선승제)에 특별한 멤버를 포함시켰다. 비록 준플레이오프 엔트리에는 빠졌지만, 베테랑 임재철과 김선우가 선수단과 함께 동행하고 있다. 베테랑의 경험과 투지를 덕아웃에서 후배들에게 전해달라는 양상문 감독의 주문이 있었다.

단기전은 덕아웃 분위기에 큰 영향을 받는다. 임재철과 김선우의 존재는 후배들에게 동기를 부여하는 효과를 낼 수 있다. 선수 스스로도 이런 역할을 잘 알고 있다. 그래서 경기에는 못 나서도 마치 그라운드에서 뛰는 것처럼 최선을 다하겠다는 다짐을 했다.

임재철은 19일 창원마산구장에서 NC와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을 앞두고 자신의 역할에 대해 '기러기 어미'라는 표현을 했다. "기러기가 장거리 이동을 하는 철새지만, 실제로 혼자 날면 그리 멀리 날지 못한다고 한다. 그러나 대형을 이뤄서 동료들과 함께 가면 멀리멀리 날 수 있다"면서 "특히 대형의 가운데에 있는 기러기 어미는 계속 소리를 내면서 대열이 흐트러지지 않고, 잘 날아갈 수 있게 만든다. 이번 준플레이오프에서 내가 할 일이 바로 그런 기러기 어미의 역할"이라고 설명했다.

비록 그라운드에는 못 나설지라도 덕아웃에서 목을 아끼지 않고 파이팅을 하겠다는 뜻이다. 이런 멋진 표현은 김정민 배터리 코치가 해준 말이라고 한다. 임재철은 "이번 준플레이오프에 동행해달라는 말을 김 코치님이 전달해주시면서 '기러기 어미' 이야기를 해주셨다. 가끔씩 무척 멋진 표현을 해서 사람을 감동시키는 분"이라면서 "정말 기러기 어미처럼 후배들이 멀리멀리 날아갈 수 있게 돕고 싶다"고 다짐했다.


창원=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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