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넥센 마지막까지 간다

권인하 기자

기사입력 2014-10-15 06:12


분위기가 이상하게 흘러간다.

삼성 라이온즈가 편하게 우승을 할 것 같았는데, 마지막까지 알 수 없게 됐다. NC 다이노스가 14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삼성전에서 2대1 역전승을 거뒀다. 2위 넥센 히어로즈가 롯데 자이언츠를 잡으면서 정규리그 4연패에 매직넘버 1을 남겨두고 있던 삼성은 우승을 뒤로 미뤄야 했다.

2경기씩 남겨놓고 있는 삼성과 넥센은 이제 1.5게임차다. 삼성은 15일과 16일 홈인 대구에서 LG 트윈스, KIA 타이거즈를 만난다. 넥센은 15일 롯데전에 이어 17일 SK 와이번스와 최종전을 치른다.

삼성은 1경기를 비기기만 하거나 넥센이 1경기만 져도 삼성이 우승한다. 넥센은 2경기를 모두 이기고, 삼성이 2경기에서 모두 패해야 우승을 할 수 있다.

삼성이 아시안게임 이후 3연승을 달리며 매직넘버를 3으로 줄일 때만해도 축포가 언제 터지느냐가 관심이었다. 하지만 마지막까지 다른 팀들이 포기하지 않는 모습을 보이면서 삼성의 매직넘버는 줄지 않았다. 삼성은 6일 두산전을 시작으로 LG, 넥센, NC에 연달아 패했다. 11일에는 KIA에 패해 5연패에 빠졌다. 그동안 넥센은 승승장구했고, 둘의 게임차는 2로 좁혀졌다. 그러나 삼성은 다시 집중했다. 12일 KIA전서 8대4로 승리했고, 13일 한화에 22대1의 대승을 거두며 매직넘버를 1로 줄였다.

하지만 이제 우승을 낙관할 수 없게 됐다. 더불어 넥센도 우승을 꿈꿀 수 있게 됐다.

일단 넥센은 2경기를 모두 이겨야 한다. 15일 롯데전은 승리 가능성이 있다. 4강에서 탈락한 롯데는 유망주를 기용하면서 승리보다 경험을 쌓는데 주력하고 있는 모습이다. 만약 넥센이 롯데전을 이기면 삼성이 16일에 경기를 끝내기 때문에 넥센은 삼성의 승패 여부를 본 뒤 17일 SK전에 총력전을 펼칠지를 결정할 수 있다. 만약 삼성이 2경기를 다 패하게 된다면 17일 SK전 결과에 따라 우승팀이 가려진다. 만약 이때까지 LG와 SK의 4강 싸움이 결정되지 않는다면 두 팀의 치열한 공방전이 펼쳐질 수밖에 없다.

삼성은 2경기에서 1경기를 비기더라도 우승할 수 있어 분명 유리하다. 하지만 최근 2승6패의 부진을 보이고 있는 상황이라 낙관할 수 없다. 15일 만나게 되는 LG도 부담스럽다. 아직 4위를 확정하지 못한 LG가 총력전으로 나올 게 뻔하기 때문이다. 혹시 LG전에 패하더라도 KIA전이 있다. KIA가 총력전을 펼치지 않는다고 해도 11일에 패한 경험이 있어 결코 만만하게 봐서는 안된다.

창원=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NC와 삼성의 2014 프로야구 경기가 14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렸다. NC가 2-1로 승리하며 삼성은 매직넘버 1을 지우지 못했다. 경기 종료 후 팬들에게 인사를 하는 삼성 선수들의 모습.
창원=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4.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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