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의 '가을 DNA' 이만수 감독 "끝까지 최선 다한다"

이명노 기자

기사입력 2014-10-07 21:56


"선수들의 마음이 모여 좋은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

SK에게 가을 야구는 특별한 의미가 있다. 지난해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하기 전까지 6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이라는 금자탑을 쌓으며 신흥 명문으로 떠올랐다. 올해도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는 모습으로 4강행 막차 티켓을 향해 달리고 있다.


SK와이번스가 7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NC다이노스와 경기를 펼쳤다. SK는 레전드데이를 맞아 선수단 전원이 올드유니폼을 착용하고 경기에 임했다.
SK 이만수 감독이 8회 마운드에 올라 투수 진해수를 이재영으로 교체했다. 전광판을 확인하며 마운드를 내려오고 있는 이만수 감독.
인천=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4.10.07
SK는 7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NC와의 홈경기에서 9회말 터진 박정권의 끝내기 안타로 2대1로 역전승을 거뒀다. 박정권의 끝내기 안타에 앞서 센스 넘치는 주루 플레이와 기가 막힌 번트가 있었다. SK의 '가을 DNA'를 확인할 수 있는 장면이었다.

8회까지는 NC 선발 이재학의 완봉 페이스였다. 하지만 이재학은 9회 선두타자로 나선 대타 임 훈에게 중전안타를 맞고 말았다. NC의 1-0 아슬아슬한 리드. SK는 희생번트 작전을 냈고, 대주자 김재현은 2루를 거쳐 이명기 타석 때 과감한 3루 도루까지 성공시켰다.

이명기의 볼넷으로 1사 1,3루. 조동화는 또다시 기습번트를 시도했다. 타구는 투수와 1루수 사이에 절묘한 곳으로 떨어졌다. 3루주자 김재현은 미리 스타트를 끊지 않았다. 완전한 스퀴즈는 아니었다. 하지만 조동화가 번트를 대자마자 홈으로 쇄도해 득점에 성공했다.

1-1 동점. 1,2루의 찬스가 계속 됐다. 이재학은 최 정을 5구만에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 세웠다. 여전히 체인지업은 날카로웠다. 하지만 이재학은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했다. 타석에는 4번타자 박정권. 최근 물오른 기량을 자랑하는 박정권은 이재학의 높은 코스로 들어온 직구를 받아쳐 좌중간을 가르는 끝내기 안타를 날렸다.

개인 통산 첫 끝내기 안타. 이재학은 2013년 7월 31일 인천 SK전에서 데뷔 첫 완봉승을 달성한 뒤, 433일만에 두번째 완봉승에 도전했으나 마지막 문턱에서 좌절하고 말았다. SK 선발 문광은은 5이닝 1실점으로 호투했으나 승리와 인연을 맺지 못했다.


SK와이번스가 7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NC다이노스와 경기를 펼쳤다. SK 박정권이 9회 2사 1,2루에서 끝내기 안타를 쳤다. 2대1로 역전승을 거둔 후 박정권이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인천=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4.10.07
경기 후 SK 이만수 감독은 "오늘 선발 문광은이 좋은 피칭을 했다. 그 뒤에 병용이가 잘 던졌다. 계산대로 불펜 운용이 잘 됐다. 조웅천 코치가 광은이를 선발, 병용이를 불펜으로 돌리자고 제안한 부분이 잘 맞아 떨어졌다"며 마운드 운용에 대해 흡족해했다.


이어 "정권이는 역시 가을 사나이다. 어려운 상황에 결정적이 역할을 했다. 그리고 재현이의 센스 있는 주루 플레이와 동화의 번트 성공이 승리의 밑거름이 됐다"며 9회 활약한 타자들을 칭찬했다.

이 감독은 "어려운 상황인데 선수들이 똘똘 잘 뭉쳤다. 그 마음들이 모여 좋은 결과로 이어지고 있는 것 같다. 우리는 계속 한 경기 한 경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인천=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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