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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다저스가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를 내고도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 1차전에서 무릎을 꿇었다.
다저스는 4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5전 3선승제) 1차전에서 9대10으로 패배했다.
양팀 모두 에이스를 내세웠다. 다저스는 21승3패 평균자책점 1.77로 괴력의 시즌을 보낸 커쇼를 출격시켰고, 세인트루이스는 20승9패 평균자책점 2.38의 애덤 웨인라이트로 맞불을 놨다.
하지만 예상과는 달리 경기는 타격전 양상으로 흘러갔다. 세인트루이스는 1회초 랜달 그리척이 커쇼를 상대로 솔로홈런을 날리며 포문을 열었다. 하지만 웨인라이트는 1회 2사 1,3루, 2회 2사 2,3루의 실점 찬스를 연달아 허용하는 등 불안한 모습을 이어갔다.
결국 웨인라이트는 3회 2사 2루서 핸리 라미레즈에게 우전 적시타, 칼 크로포드에게 우익선상 2루타를 맞고 2실점해 역전을 허용했다. 4회에는 2사 3루서 야시엘 푸이그에게 좌전 적시타, 계속된 1,2루서 맷 켐프에게 또다시 좌전 적시타를 맞고 4점째를 내줬다.
이에 그치지 않고 5회 1사 1루서 A.J.엘리스에게 좌월 투런포를 얻어맞자, 세인트루이스 벤치는 웨인라이트를 강판시켰다. 4⅓이닝 홈런 1개 포함 11피안타 1볼넷 5탈삼진 6실점. 세인트루이스에겐 패배의 그림자가 드리웠다.
반면 커쇼는 6회까지 2실점하며 호투를 이어갔다. 안타는 2개만을 허용했는데 1회 그리척에게 맞은 홈런과 6회 맷 카펜터에게 맞은 솔로포가 전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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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상황은 7회 들어 급변했다. 7회초 커쇼는 상대 클린업트리오인 맷 할리데이, 자니 페랄타, 야디어 몰리나에게 연속안타를 맞고 무사 만루 위기에 처했다. 결국 맷 애덤스에게 중전 적시타를 맞아 3점째를 내줬고, 피트 코즈마를 삼진으로 잡으며 한숨을 돌리나 싶었지만 존 제이에게 또다시 좌전 적시타를 허용했다.
6-4 1사 만루, 다저스 벤치는 커쇼를 그대로 밀고 나갔다. 커쇼는 대타 오스카 타베라스를 삼진으로 잡으며 2사를 만들었다. 하지만 마지막 한 고비를 넘지 못했다. 6회 솔로홈런을 허용했던 카펜터에게 8구만에 싹쓸이 2루타를 허용하고 만 것이다.
믿었던 커쇼가 무너지며 6-7로 역전이 됐다. 뒤이어 등판한 페드로 바에즈는 볼넷 이후 홀리데이에게 3점홈런을 허용하며 완전히 승기를 내줬다. 6-10으로 패색이 짙어진 순간이었다. 커쇼는 6⅔이닝 동안 홈런 2개 포함 8피안타 10탈삼진 8실점을 기록했다.
다저스는 8회 아드리안 곤잘레스의 투런홈런으로 2점차로 따라붙었고, 9회에도 1사 2,3루 찬스를 맞이했다. 하지만 디 고든의 2루수 앞 땅볼로 1점을 만회한 뒤, 마지막 타자 푸이그가 세인트루이스 마무리 트레버 로젠탈에게 7구만에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나면서 1점차 패배를 받아들여야 했다.
세인트루이스는 웨인라이트의 조기강판으로 총 8명의 투수를 투입했으나 승리를 따냈다. 반면 다저스는 커쇼를 고집하다 1차전을 내주고 말았다.
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