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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자이언츠는 현재 마른 수건이라도 짜야 하는 상황이다.
김시진 감독은 지난 2주 아시안게임 휴식기 동안 선수들의 컨디션 관리에 매진했다. 실전 감각을 유지하기 위해 삼성 라이온즈와 세 차례 친선경기를 했다. 4번 잡았다가 한 번 비로 취소됐다. 1승2패를 기록했다.
히메네스가 지난 27일 사직구장에서 벌어진 삼성과의 친선경기에서 스리런 홈런을 쳤다. 5-0으로 리드한 상황에서 삼성 투수 김기태를 두들겼다.
김시진 감독은 히메네스를 재활군으로 내렸고, 지난 8월 26일 1군 등록시켰다. 하지만 복귀 후 신통치 않았다. 무엇보다 최준석 박종윤과 1루 수비 포지션이 중복되면서 출전기회를 많이 잡지 못했다. 대타로 종종 들어갔지만 타격감을 유지하지 못한 히메네스는 무기력하게 물러나곤 했다. 그래서 히메네스는 9월 8일 다시 1군 말소됐다. 그 즈음 베네수엘라에서 가족(아내 등)이 방한했다.
롯데 관계자들에 따르면 히메네스는 10월 10경기에서 좋은 인상을 남기고 싶어한다. 그는 아픈 무릎을 최우선으로 고려하다 그 때문에 팀과 동료를 등한시한 것 처럼 보여진 것에 대해 아쉬움을 갖고 있다. 고의적으로 경기 출전을 회피한 게 아니라는 것이다. 하지만 다수의 팬들은 히메네스를 향해 곱지 않은 시선을 갖고 있다. 스스로 만회하고 떠나는 수밖에 없다. 그걸 위해 훈련과 휴식을 잘 소화했다. 가족을 다시 만나면서 심적으로 안정을 되찾았다고 한다. 타격감도 많이 올라왔다. 무엇보다 홈런을 치면서 자신감을 회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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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메네스가 롯데팬들로부터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선 10경기에서 인상적인 활약이 필요하다. 강렬한 인상을 남긴 4월과 5월의 히메네스로 돌아가는 것 뿐이다. 그는 지난 4월 10일 LG와의 국내리그 데뷔전에서 끝내기 스리런 홈런을 쳤었다. 팬들은 그 모습을 잊지 못하고 있다.
김시진 감독은 히메네스에게 어느 정도 기회를 줄까. 히메네스를 선발 라인업에 올리기 위해선 최준석 박종윤과의 수비 포지션 중복을 감수할 수밖에 없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