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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이 우셔서, 저도 울었습니다."
인천아시안게임 목표로 했던 금메달을 획득한 야구 대표팀. 이번 대표팀 선수 중 가장 뜨거운 활약을 펼친 선수가 황재균(롯데 자이언츠)이다. 황재균은 28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대만과의 결승전에서 3-2로 아슬아슬한 리드를 이어가던 8회초 쐐기를 박는 2타점 적시타를 터뜨리며 영웅이 됐다. 하루 전 열린 중국과의 4강전에서도 4타수 4안타를 때리며 맹활약 한 황재균이다.
황재균은 한국 아시안게임 역사상 최초로 모-자 금메달 획득의 주인공이 됐다. 황재균의 모친 설민경씨는 82년 뉴델리 아시안게임에서 테니스 종목 금메달을 따낸 바 있다. 황재균은 "무엇이든 첫 기록을 달성하면 의미가 있는 것"이라고 말하며 "특별한 느낌은 없다. 다만, 금메달 확정 순간 부모님 두 분 모두 울고 계실 것 같았는데 전화 통화를 하니 진짜 울고 계시더라. 그 때 나도 눈물이 났다. 금메달을 따는 순간 부모님 생각이 가장 많이 났다"라고 말해 웃음을 선사했다. 모친 설씨는 황재균이 학교에 다니며 야구를 할 때도 경기 하는 모습을 직접 지켜보지 못했다고. 황재균의 타석이 되면 방으로 가 경기를 보지 못하다가 부친이 소리를 지르면 나와서 좋아하신다고 한다.
황재균은 결정적인 안타를 친 뒤 1루에서 주먹을 치켜올리는 세리머니를 한 것에 대해 "평소 세리머니를 하지 않는다. 그런데 오늘은 나도 모르게 그렇게 했다"라고 밝혔다.
황재균은 "준결승, 결승전을 통해 태어나서 처음 느껴보는 긴장감을 느꼈다"라고 말하며 "이번 경험이 향후 선수생활에 큰 도움이 될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인천=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