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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AG] 에이스 김광현, 22개면 충분했다

이명노 기자

기사입력 2014-09-23 06:33


금메달을 향한 에이스의 피칭, 상대는 약체였지만 완벽했다. 김광현이 결승전 예행연습을 마쳤다.

김광현은 22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인천아시안게임 태국과의 야구 조별예선 B조 1차전에 선발등판해 2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2이닝을 깔끔하게 여섯 타자로 막았다. 안타와 4사구를 허용하지 않고, 삼진 4개를 잡았다.


21일 오후 인천 문학구장에서 2014 인천 아시안게임 야구 한국과 태국의 경기가 열렸다. 한국 선발투수 김광현이 태국 선수들을 상대로 힘차게 볼을 던지고 있다.
인천=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4.09.21.
김광현은 전력피칭을 하지 않았다. 28일로 예정된 결승전 등판을 위해 몸을 푸는 수준이었다. 류중일 감독 역시 "구속이 144~146㎞ 정도 나왔는데, 80% 정도로 던진 것 같다"고 했다.

상대가 너무 약해 리허설로 삼기에는 다소 부족했던 게 사실이다. 이날 예정된 투구수는 50개였다. 하지만 5회 콜드게임이 예상되자, 김광현은 22개만 던지고 마운드를 내려와 불펜으로 향했다. 김광현은 불펜에서 예정된 투구수를 채웠다.

높은 타점에서 내리 꽂는 강력한 직구와 각이 큰 슬라이더, 100% 피칭이 아니었음에도 여전히 김광현은 김광현이었다. 경기 후 만난 그는 "컨디션을 잘 맞췄다. 투구수가 적어 불펜에서 20개 정도 더 던졌다"고 했다.

오히려 마운드보다 불펜에서 느낌이 더 좋았다. 김광현은 "마운드에선 몸이 덜 풀려서 그런지, 오히려 불펜에서 더 좋았던 것 같다. 다음 경기가 언제일 지 모르겠지만, 금메달을 위해 보탬이 되도록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겠다"고 했다.

이날 조기교체에 대해 묻자 "1회 우리 공격이 길어져 땀이 식어서 2회에 던질 때 좀 불편했다. 이런 경기가 매번 나오는 건 아니지만, 많이 나오면 좋겠다. 그래도 다음 경기에 포커스를 맞춰 불펜에서 나머지 공을 던졌다"고 했다.

김광현과 호흡을 맞춘 포수 강민호는 "생갭다 제구가 높게 됐다. 슬라이더는 좋았는데 직구는 약간 높았다. 광현이가 세게 던지려 할 때 조금 뜨는 느낌이 있다고 하더라. 오늘 상대와 관계없이 다음 경기를 생각하는 쪽으로 갔다"고 말했다.


김광현은 국내와 다른 공인구 적응에 대해 "슬라이더가 불펜에서 괜찮았다. 잠실 평가전 때보다 잘 꺾였다. 아직 4~5일간 적응할 시간이 있다. 지난번보다 더 좋아서 적응하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심판마다 다를 수 있지만, 오늘은 스트라이크존이 좀 넓었던 것 같다. 타자들이 조금 걱정된다"며 여유로운 모습을 보였다.


인천=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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