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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중일, ‘국제대회 징크스’ AG서 씻을까?

박아람 기자

기사입력 2014-09-17 11:16



인천 아시안게임 야구대표팀이 첫 훈련을 소화했습니다. 야구대표팀은 예선 3경기를 포함해 5전 전승으로 금메달을 노리고 있습니다. 일본이 사회인야구 선수, 대만이 마이너 리거를 위주로 대표팀을 구성해 한 수 아래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야구대표팀의 류중일 감독이 아시안게임에서 '국제대회 징크스'를 씻을 수 있을지 여부가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그가 국제대회에서 아픈 기억을 반복했기 때문입니다.

류중일 감독이 사령탑으로서 국제대회와 처음 인연을 맺은 것은 2011 아시아시리즈였습니다. 예선전 마지막 경기인 대만 퉁이전에서 최형우의 역전 홈런에 힘입어 삼성은 결승전에 진출합니다. 일본 소프트뱅크과의 결승전에서 장원삼과 오승환의 호투를 앞세운 삼성은 5:3으로 승리해 한국 프로야구단으로서 사상 최초로 아시아시리즈 우승컵을 들어 올렸습니다. 삼성 감독 부임 첫해 정규시즌과 한국시리즈, 그리고 아시아시리즈의 3관왕을 달성한 류중일 감독은 당시만 해도 국제대회 징크스와는 거리가 멀었습니다.

하지만 이듬해인 2012년 한국시리즈를 2년 연속 제패한 삼성은 아시아시리즈에서 대만 라미고에 패해 조별 리그에서 탈락합니다. 올해 kt 유니폼을 입고 퓨처스리그에서 뛴 외국인 투수 마이크 로리에 막혀 9이닝 동안 3안타밖에 치지 못하며 3:0으로 완봉패했기 때문입니다.

류중일 감독은 2013년 3월 대만에서 개최된 제3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2라운드에 대한민국 야구대표팀을 이끌고 참가했습니다. 하지만 첫 경기에서 복병 네덜란드에 5:0으로 완패합니다. 두 번째 경기 호주전에서 6:0으로 승리하고 마지막 경기 대만에 3:2로 역전승했지만 대회 규정에 의거 득실차에서 대만에 밀려 3라운드 진출에 실패했습니다. 제1회 대회 4강, 제2회 대회 준우승으로 한껏 눈이 높아진 야구팬들의 실망은 이만저만이 아니었습니다. 탈락의 단초가 된 네덜란드전에서의 느슨한 마운드 운영은 WBC의 득실차 규정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기 때문이 아닌가 하는 논란마저 일었습니다.

2013년 한국시리즈 3연패로 류중일 감독은 3년 연속 삼성을 아시아시리즈에 출전시켰습니다. 하지만 조별 리그 호주 캔버라와의 경기에서 4개의 실책을 남발하며 연장 10회 끝에 9:5로 패배해 결승 진출이 좌절되었습니다. 2012 아시아시리즈, 2013 WBC, 2013 아시아시리즈에 이르기까지 류중일 감독은 3번의 연속된 국제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했습니다.

일각에서는 류중일 감독의 국제대회 징크스가 단기전 승부에 약하기 때문이라는 지적을 제기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한국시리즈 3연패는 단기전에 취약한 감독이 거둘 수 있는 위업은 결코 아닙니다.

인천 아시안게임은 안방에서 열리는 대회입니다. 프로야구 시즌을 중단시킨 채 대표팀을 구성해 선수들의 실전 감각에도 문제가 없습니다. 하지만 최고 인기 종목의 대표팀 감독으로서 금메달은 '따 놓은 당상'이라는 시선은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습니다. 류중일 감독이 국제대회 징크스를 극복하며 아시안게임 우승을 차지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이용선 객원기자, 디제의 애니와 영화이야기(http://tomino.egloos.com/)>

※객원기자는 이슈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위해 스포츠조선닷컴이 섭외한 파워블로거입니다. 객원기자의 기사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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