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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을 대표하는 간판 선수의 경솔한 행동 때문에 감독까지 머리를 숙였다. 또 선수는 선발 라인업에서 빠졌다. 피말리는 4위 싸움을 하고 있는 롯데 자이언츠 선수단 분위기가 좋을 수가 없다.
사건은 30일 잠실 LG전에서 롯데가 2대3으로 패한 직후에 벌어졌다. 롯데 선수이 덕아웃에서 팬들에게 인사를 하기 위해 걸어오는 과정에서 강민호가 플라스틱 물병을 앞으로 던졌다.
이유 불문하고 오해를 불러 일으키기 딱 좋은 장면이었다. LG 선수단과 LG 팬, 심판진을 겨냥한 것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는 행동이었다. 강민호는 팬들을 겨냥한 것은 절대 아니라고 해명했다.
강민호는 왜 그런 불필요한 행동을 했을까. 그는 9회초 롯데 마지막 타자 정 훈 타석 때 나온 주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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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민호는 "정 훈의 타석 때 스트라이크 판정이 너무 아쉬웠다. 그 생각만을 너무 많이 하다 나오면서 순간적으로 그런 행동을 하고 말았다"면서 "내가 경솔했다. 하지 말았어야 했는데 참지 못했다. 내 행동으로 기분이 상했을 수 있는 모든 분들에게 사과드린다. 많이 반성하고 있다. 앞으로 그런 행동을 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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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시진 감독은 강민호를 31일 LG전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시켰다. 대신 장성우가 선발 출전했다. 김 감독은 "감독은 선수단을 책임지는 사람이다. 선수가 경기에 너무 집중하다 그런 행동이 나왔다. 감독으로서 선수의 행동에 발빠르게 대처하지 못했다. 팬들에게 죄송하다. 남은 경기에서 선수들과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강민호는 열성팬이 많은 선수다. 하지만 다수의 야구팬들이 이번 행동을 보고 강민호에게 실망했을 것이다. 그는 자신의 이번 행동으로 좀더 성숙한 선수로 성장하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다.
강민호는 최근 타격감이 살아나고 있다. 30일 LG전에서 3타수 무안타를 기록했지만 타구의 질은 나쁘지 않았다. 강민호의 시즌 타율은 2할2푼4리. 그는 프로 입단 후 정신적으로 가장 힘든 시즌을 보내고 있다.
그는 최근 부산지역 폭우피해 시민들을 위해 성금 3000만원을 기탁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강민호의 이번 행동을 두고 9월 1일 상벌위원회를 열 예정이다. 잠실=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