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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시즌 프로야구 4강 싸움이 새로운 국면으로 전환되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 두산 베어스, KIA 타이거즈, SK 와이번스, LG 트윈스 5개 팀이 치열한 접전을 벌이던 가운데 LG가 기적과 같은 행보를 걸으며 4위 자리를 차지, 현재 가장 앞서나가고 있다. 여기에 최하위 한화 이글스도 야금야금 상위권 팀들과의 승차를 줄여나가며 끝까지 도전을 이어가는 중이다.
일단 4강 후보들 중 전력 자체는 LG가 가장 낫다. 세세하게 나눈다면 다른 팀들에 비해 전력이 떨어지는 부분도 분명 있지만, 리그 최고 수준의 불펜이 LG를 먹여살리고 있다. 불펜이 지금 모습만 유지한다면 LG는 앞으로도 큰 흔들림 없이 자신들의 갈 길을 갈 수 있다. 분위기도 무시 못한다. 밑에서 치고 올라오는 팀은, 위에서 버티다 떨어지는 팀들과 비교해 팀 분위기 자체가 차원이 다르다. 현재 LG에는 '어느 팀과 붙어도 이길 수 있다'라는 자신감이 흘러 넘친다. 지난해 11년 만에 가을야구에 진출한 경험이 큰 도움이 됐다.
그 다음 후보가 두산인 이뉴는 산전수전 다 겪은 선수들의 경험 때문이다. 가을야구 단골 손님으로 선수들 스스로 어떻게 경기를 풀어나가야 하는지 누구보다 잘 안다. 또, 노경은만 제 모습을 찾는다면 선발진은 경쟁팀들 중 가장 강력하다. 또, LG와 비교하면 5경기를 덜 치렀는데 시즌 막판 경기가 많은게 유리한 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예를 들어 경기 일정이 띄엄띄엄 잡힌다면 구위가 좋은 투수를 집중적으로 투입하는 승부수를 던질 수도 있고, 막판 다른 팀들의 순위가 정해져 분위기가 느슨해진 틈을 이용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결국, 26일부터 잠실에서 열리는 LG와 두산의 2연전이 매우 중요해졌다. 이 2연전에서 어느 한 팀이 경기를 모두 가져간다면 4강 고지 점령전에서 매우 유리해질 수 있다. 특히, 2경기 차로 앞서고 있는 LG가 최고 시나리오를 완성시킨다면 치열했던 4강 싸움이 한 순간에 김빠질 수도 있다. 여세를 몰아 SK-롯데와의 4연전을 통해 완전히 흐름을 자신들의 것으로 만들 수 있다.
두산이 모두 잡아 승차없는 동일선상에 선다면, 남은 경기수가 많기에 더 유리할 수 있다. 만약, 양팀이 사이좋게 1승1패를 나눠 갖는다면 양팀의 경쟁은 시즌 막판까지 물리고 물릴 가능성이 높아진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