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야구의 미래가 밝다.
지난 1985년 우승을 차지했던 한국은 이후 한번도 본선무대에 오른적이 없었다. 서울시 대표가 출전한 이번 대회에서는 지난 7월 필리핀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 지역대회 우승을 차지하며 29년만에 다시 본선에 올랐고 곧바로 우승에 도전하는 깜짝쇼를 펼쳤다. 세계리틀리그 월드시리즈는 국제그룹과 미국그룹으로 나뉘어 각그룹 우승팀을 뽑고 그 두 팀이 결승을 치러 우승팀을 가린다. 한국은 공식 개막전서 체코를 10대3으로 대파한 데이어 2차전서 남미의 강호 푸에르토리코에 8대5 역전승을 거뒀다. 2년 연속 우승한 디펜딩챔피언 일본과의 3차전서도 4대2로 승리해 국제리그 결승에 진출한 한국은 패자부활전서 올라온 일본에 완승을 거두며 월드시리즈 우승에 도전하게 됐다.
일본과의 재대결서 한국은 더욱 강한 면모를 과시했다. 2회초 7점을 뽑으며승기를 잡았다. 1사 만루서 1번 최해찬의 우측 2타점 2루타로 선취점을 뽑은 한국은 야수선택과 안동환의 밀어내기 사구 등으로 4-0까지 앞섰다. 이어진 2사 만루서 신동완의 타구가 투수 엉덩이쪽을 맞고 좌측 외야로 날아간 사이 3명의 주자가 모두 홈을 밟아 7-0까지 점수차를 벌렸다. 9-3으로 앞선 마지막 6회초엔 한상훈의 솔로포와 유준하의 투런포로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25일 열리는 프로야구 신인 2차지명회의를 앞두고 많은 스카우트들이 좋은 재목이 별로 없다고 고민하고 있다. 그런 가운데 한국 리틀야구가 세계 무대에서 맹활약을 펼치는 것은 그만큼 어린 선수들 중에서 좋은 자원이 많다는 뜻이다. 몇년 뒤 더욱 성장해서 프로무대에 뛰어들 어린 선수들이 기대된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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