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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위기는 좋은 편이 아니다. 좀 더 정확히 말하면 매우 나쁘다.
그런데 팀 순위가 요상하다. 두산은 5위다. 그것도 4위 롯데에 1게임밖에 뒤지지 않고 있다.
모두 부진하기 때문이다. 4위 롯데는 8월 들어 1승(6패)밖에 추가하지 못했다. 상승세를 타던 LG와 KIA 역시 급제동이 걸린 상태다.
일단 두산의 에이스 더스틴 니퍼트가 등부상으로 2군에 내려갔다. 노경은 역시 여전히 2군에 머물러 있는 상태다. 5선발로 지목됐던 김강률 역시 부진하다.
결국 두산의 선발 로테이션은 완전히 붕괴된 상태였다.
경기내용도 좋지 않다. 선발과 중간계투, 마무리, 그리고 타선이 돌아가며 약점을 보였다. 뼈아픈 경기들이 많았다. 1일 대전 한화전에서는 6-5로 앞선 8회말 강경학에게 역전 스리런 홈런을 맞고 역전패했다. 이런 경기는 단순한 1패 이상의 후유증이 있다. 최하위 한화에게 덜미를 잡혔다. 믿었던 필승계투 정재훈이 무너졌다. 2일 한화전에서는 두산 타선이 터지지 않았다. 유창식에게 막혔다. 결국 한화에 2연패.
7일 넥센전도 다 잡았던 경기를 놓쳤다. 9회 아웃카운트 1개만을 놔두고 마무리 이용찬이 유한준에게 동점 3점홈런을 허용했다. 결국 연장접전 끝에 패했다. 결국 다음날 8일 경기에서도 10대15로 졌다.
12일 한화전도 뒷맛이 개운치 않은 승리다. 최주환의 스리런 홈런으로 9-6으로 앞서갔지만, 결국 피에에게 동점 3점포를 맞았다. 양의지의 투런홈런으로 천신만고 끝에 역전승을 거두긴 했지만, 두산의 약점인 투수진의 아킬레스건이 전혀 치유되지 않은 모습.
그런데 외부적인 조건은 여전히 양호하다. 일단 4위 롯데에 1게임밖에 뒤지지 않은 상황. 니퍼트와 노경은이 조만간 돌아온다. 노경은은 14일 목동 넥센전에 투입될 예정. 니퍼트 역시 주말 롯데와의 경기에 복귀할 공산이 크다.
현재 4강 싸움은 점입가경이다. 산술적으로 최하위 한화까지 4강을 노릴 수 있다. 4위 롯데와 8위 SK와는 불과 3게임 차. 한화와는 5게임 차밖에 나지 않는다.
8월, 두산은 전혀 승리에 대한 실마리를 찾지 못했다. 경기력 자체가 부진했다. 4강 경쟁팀에 비해 투수력이 가장 떨어지는 치명적인 약점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엘롯기의 동반 부진과 우천취소, 그리고 니퍼트, 노경은의 복귀라는 외부적인 호재들이 나타났다. 악재와 호재가 교차하며 4강 싸움의 변수로 자리잡고 있다. 두산의 4강 싸움은 지금부터다. 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