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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매직넘버 이야기가 나오더라고."
이런 상황에서 요즘 류중일 감독의 심정은 어떨까. 류 감독은 이날 경기를 앞두고 "작년보다 1위 결정을 빨리 할 수 있을 지 모르겠다"고 엄살을 피운 뒤 "우천으로 연기된 경기가 7게임인데, 아시안게임 전에 매직넘버를 다 지웠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류 감독의 말대로 삼성은 우천 순연으로 7경기, 미편성 2경기를 합쳐 인천아시안게임 후 10월1일 재개되는 페넌트레이스 막판 9경기를 치른다. 즉 류 감독으로서는 아시안게임 이전에 좀더 1위의 입지를 확실히 다져놓고 싶다는 바람이다.
류 감독은 "작년에는 LG에 뒤지고 있다가 추석 기간을 포함해 8연승을 하면서 다시 1위를 할 수 있었다"면서 "올해는 아시안게임 이전에 여유있게 결정하고 싶다"는 바람을 나타내기도 했다.
그러나 삼성에 대해서는 1위가 아니라 승률이 관심사항이다. 6할대 후반의 승률을 꾸준히 유지하고 있는 삼성은 7할대 승률 돌파도 불가능한 것이 아니다. 역대 시즌 7할대 승률은 딱 두 번 있었다. 프로 원년인 1982년 OB 베어스(0.700)와 1985년 삼성(0.706)이 주인공이다. 프로 초창기 시절의 이야기다. 류 감독이 삼성 지휘봉을 잡은 이후 최고 승률은 2011년의 6할1푼2리다. 적어도 류 감독 자신의 기록은 넘어설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류 감독은 "승률 7할이 지금까지 딱 두 번 밖에 없었는데, 말처럼 어디 쉽겠는가"라면서 "시즌 시작한 지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두 달 정도 밖에 안남았다. 아직도 내 속은 타들어간다"며 속내를 드러내 보였다.
목동=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