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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89년 준플레이오프 제도가 도입된 이후 페넌트레이스에서 승률 5할 미만 팀이 포스트시즌에 오른 시즌은 5번 밖에 없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하위권 팀들이 너도나도 4강 욕심을 내고 있다. 5위 LG는 승률 4할6푼8리로 승률 5할을 맞추려면 6승을 보태야 하지만, 롯데와의 승차는 1경기에 불과하다. 후반기 9승6패의 상승세를 타면서 4강 싸움의 강력한 경쟁자로 등장했다. 6~8위인 두산, KIA, SK도 롯데와의 승차를 각각 2.5경기, 3경기, 4.5경기 차로 좁힌 터라 포스트시즌 티켓 향방은 오리무중이나 다름 없다. 후반기 들어 한없이 추락하던 KIA의 경우 지난 10일 롯데전까지 3연승의 상승세를 타면서 4강 희망의 불씨를 다시 지폈다.
여기에 최하위 한화의 행보도 무시할 수 없다. 한화는 지난 9일 LG를 꺾고 마침내 4할대 승률(0.400)로 올라섰다. 한화는 후반기 8승6패를 포함해 지난달 10일 넥센전부터 최근 20경기에서 13승7패의 급상승세를 이어가며 같은 기간 삼성과 함께 최고 승률을 기록했다. 최근 넥센 염경엽 감독, LG 양상문 감독 등은 한화의 상승세를 무관심하게 바라볼 수 없다고 했다. 한화의 전력 상승은 마운드 안정에서 비롯됐다. 선발투수가 5이닝 이상 던지면 안영명 박정진 윤규진으로 이어지는 필승조를 가동하는 승리 패턴을 정착시켰다.
삼성의 독주, 넥센과 NC의 2위 싸움. 사실 이보다 흥미로운 관전포인트는 롯데를 향해 덤벼들고 있는 하위권 팀들의 반란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