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다이노스 외국인타자 테임즈의 방망이가 주춤하고 있다. 무슨 일이 생긴걸까,
테임즈는 9일 창원 SK 와이번스전에 선발출전했다 1회말 첫 타석에서 삼진을 당한 뒤, 2회부터 조영훈으로 교체됐다. 교체 사유는 '컨디션 저하'. 부상 등의 특별한 문제가 없음에도 일찌감치 경기에서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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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임즈는 조명탑 고장으로 이튿날 속개된 서스펜디드 게임은 물론, 6일 롯데전 본 경기에도 나서지 않았다. 7일 LG 트윈스와의 홈경기에서 대타로 한 타석 들어섰으나 삼진으로 물러났고, 8일 경기에는 선발출전했으나 5타수 1안타에 그쳤다. 안타 1개를 기록하긴 했으나, 타점 찬스마다 번번이 침묵하는 모습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컨디션 저하를 이유로 조기 교체됐으니 의심을 살 만한 상황이다. 더구나 찰리의 욕설 파동과 손시헌의 부상 이탈로 흔들리고 있는 팀은 4연패에 빠졌다. 사령탑인 NC 김경문 감독은 테임즈의 부진을 어떻게 보고 있을까.
김 감독은 "야구를 너무 잘 하려 해서 문제"라고 말했다. 테임즈가 너무 진지해 문제라는 것이다. 실제로 테임즈는 찬스에서 안타를 못 치거나, 삼진을 먹고 들어오면 굳은 표정으로 고개를 숙이는 일이 많다.
김 감독은 이런 테임즈의 성향이 부진으로 이어졌다고 보고 있다. 최근 마음 먹은 대로 되지 않자, 부진이 심화된다는 것이다. 특히 테임즈의 이런 모습은 팀 동료들에게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보고 있다. 활발하던 외국인선수가 갑자기 다운된 모습을 보이면, 이 분위기는 전염될 수도 있는 법이다.
테임즈는 9일 현재 타율 3할3푼4리 23홈런 86타점을 기록중이다. 타점 2위, 홈런 공동 6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김 감독은 "지금 성적도 충분히 훌륭한데 너무 움츠러드는 것 같아 아쉽다"고 했다.
창원=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