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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연속 쉬지 못한 넥센, 우천 취소가 반갑다

민창기 기자

기사입력 2014-08-06 17:06


6일 오후 이슬비가 내리는 가운데 SK와의 홈경기를 앞둔 넥센 선수들이 목동야구장에서 타격훈련에 매진하고 있다.목동=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14.08.06/

"비가 조금 더 왔으면 좋겠는데…."

넥센 히어로즈와 SK 와이번스 경기가 열릴 예정이던 6일 서울 목동야구장. 오후 3시30분쯤 3루쪽 홈팀 감독실에서 만난 염경엽 히어로즈 감독은 운동장을 바라보며 불쑥 비 얘기를 꺼냈다.

이날 목동지역은 오전부터 가는 비가 꾸준히 내렸다. 히어로즈 선수들은 오후 3시부터 비를 맞으면 젖은 그라운드에서 타격 훈련을 진행했다. 내야 일부 지역에는 방수포가 깔렸고, 비 때문인지 분위기가 산만한 듯 보였다. 홈팀 라커 통로에서 휴대폰으로 날씨예보를 찾아보고 있던 한현희는 "오늘 경기 한대요?"라고 물었다.

사실상 순위 경쟁의 결과가 나오는 8월, 장마에 태풍으로 경기 취소가 잇따르고 있는 여름이다. 올해는 주말 경기가 비로 취소될 경우 월요일에 경기를 하고 있다. 일정이 워낙 불규칙하다보니, 컨디션 유지가 어렵고 피로가 쌓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인천아시안게임이 열리는 9월 중순에는 2주 정도 정규시즌이 중단된다. 시즌 일정이 워낙 빡빡해 경기 취소를 무조건 반길 수도 없다.

하지만 코칭스태프나 선수 입장에서는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면서 경기에 나서는 게 중요하다. 정규시즌 2위를 달리고 있는 히어로즈도 마찬가지다.

히어로즈는 올스타 브레이크가 끝나고 후반기가 시작된 이후 단 하루도 쉬지 못했다. 후반기 첫 경기였던 7월 25일 SK전은 비로 취소됐는데, 5일 SK전까지 12일 동안 10경기를 치렀다. 이 기간에 주말 경기가 2게임이 비로 취소돼 7월 28일과 8월 3일, 두 차례 월요일에 경기를 소화했다.

비로 경기가 취소되더라도 선수들은 경기장에 나와 훈련 일부를 진행하니 쉬었다고 볼 수 없다. 더구나 무더위가 맹위를 떨치는 여름에는 체력 부담이 더 크다. 히어로즈는 후반기 10경기에서 6승4패를 기록했다.


염 감독은 "선수들이 많이 지쳤다. 비가 좀 내려서 선수들이 피로를 풀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그런데 염 감독의 바람대로 오후 4시쯤 빗줄기가 굵어졌고, 유남호 경기 감독관은 오후 4시20분쯤 우천 취소를 결정했다.

히어로즈는 7~8일 잠실구장에서 두산 베어스와 2연전을 치른 뒤 9~10일 목동구장에서 삼성 라이온즈와 만난다. 이동 부담이 적은 스케줄이다. 6일 경기 취소가 히어로즈의 다음 일정에 어떤 식으로 영향을 줄 지 궁금하다.

목동=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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