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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혜를 저버린 것 같아 너무 괴롭고 죄송하다."
찰리는 전날 열린 SK전에서 1회 심판판정에 강하게 어필을 하다 퇴장 명령을 받았다. 1사 후 SK 조동화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허용하고 이어 다음 타자인 최 정에게 몸에 맞은 공을 허용해 1,2루가 됐다. 이어 이재원에게 던진 몸쪽 공이 볼 판정을 받자 김준희 주심의 콜이 이해할 수 없다며 홈 플레이트로 다가선 것. 이에 김 주심이 규정대로 퇴장을 선언하자 찰리는 거친 욕설을 내뱉으며 저항했다. 팀 동료들에 의해 덕아웃으로 갈 때도 계속 욕설을 했고,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는 등 오해의 소지가 있을만한 행동도 했다.
하지만 찰리는 지난해부터 NC에서 뛰며 실력과 인성을 두루 갖춘 '한국형 용병'으로 주목을 받았다. 지난 6월24일 잠실 LG전에선 노히트노런을 기록하기도 하는 등 2년 내내 NC의 기둥투수 역할을 하고 있다. 지난해 또 다른 외국인 선수인 아담이 자신의 기용 문제를 두고 팀내 불화를 일으키며 중도에 퇴출된 것과는 대조적으로 찰리는 한국 동료들과 무척 잘 지내고 한국어도 익혀 곧잘 쓰는 등 향후에도 NC에서 오랫동안 선수생활을 할 진정한 팀원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NC는 구단 자체적으로 찰리에게 5000달러의 벌금을 부과하기로 했으며, 국내외 선수들에게 철저한 교육 및 면담을 통해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