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라이더냐 체인지업이냐.
LA 다저스 류현진은 지난시즌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이후 서클 체인지업으로 빅리그의 강타자를 헛스윙으로 돌려세웠다. 다저스의 에이스인 클레이튼 커쇼도 "류현진의 최고 무기는 체인지업"이라고 할 정도로 류현진하면 떠오르는 것이 체인지업이다.
3일(한국시각)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시카고 컵스와의 홈경기에 나선 류현진은 7이닝 동안 9개의 안타를 맞았지만 2실점하면서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다. 기록상으론 좋았지만 아쉬운점이 있었다. 바로 체인지업이었다. 우연히도 2점을 내줬을 때 맞은 안타가 체인지업이었다.
1회초 2사 2루에서 4번 스탈린 카스트로에게 선취 타점을 내준 중전 안타는 134㎞ 바깥쪽 체인지업을 맞았다. 조금 밋밋하게 떨어지는 체인지업을 카스트로가 충분히 기다린 뒤 타격을 했다. 2-1로 앞선 7회초 2사 1루에서 아리스멘티 알칸타라에겐 연속 3개의 체인지업을 던졌다가 장타를 허용했다. 1B1S에서 3구째 바깥쪽으로 던진 134㎞의 체인지업이 제대로 떨어지지 않아 높게 형성됐고 그것이 우월 2루타로 연결된 것.
이날 류현진은 108개 투구수를 기록했는데 직구가 51였고, 슬라이더가 26개, 체인지업이 18개, 커브가 13개였다. 지난해엔 체인지업 비율이 높았고 올해는 슬라이더와 체인지업의 비율이 비슷한 경우가 많았는데 이번 경기서 슬라이더가 더 많았다는 것은 그만큼 체인지업이 제대로 안떨어졌다는 방증이다.
그렇다고 해서 체인지업을 던질 때 팔 각도를 내릴 수도 없다. 구종에 따라 팔 각도가 달라진다는 것은 사실상 무엇을 던지는지 알려주는 것과 마찬가지이기 때문이다.
류현진은 어떻게 이 고민을 풀까. 둘 중 하나만 선택해야할까. 류현진의 해법이 궁금해진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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